[이지경제=성이호 기자]한국거래소를 포함한 증권 3대 공공기관이 보유한 누적 이익잉여금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거래소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알려졌고 이익잉여금은 1조4850억원, 유보율은 1485%였다.

 

거래소 외에 한국예탁결제원 역시 자본금 400억원, 이익잉여금 7352억원으로 유보율이 1838%였고 코스콤은 자본금 268억원, 이익잉여금 2507억원으로 유보율이 937%를 기록했다.

 

이들 3개 증권기관의 유보율을 합하면 이익 잉여금 합계액은 2조4700억원, 자본금은 1668억원으로 유보율은 1482%에 달한다.

 

이 같은 증권 공기업 3곳의 유보율은 다른 금융 공기업에 비해서 높은 수치로 중소기업은행의 유보율은 195%이고 산업은행 66%, 한국자산관리공사 31%, 한국주택금융공사 18% 등이다.

 

유보율이 타 공기업에 비해 높은 이유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 공기업들은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 채권을 종합 관리하고 있다”며 “증권 거래에 대한 최종 채무불이행 담보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내부에 보관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해성 예탁원 회계파트장 역시 “예탁원의 특수성도 있고 자산 규모에 비해 납입자본금이 적어 유보율이 높은 것”이라며 “우량 상장사와 비교해 결코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 같은 높은 유보율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 공기업은 수익 구조가 탄탄하고 독점을 보장받아 재무 상태가 양호하고 기반시설에 재투자할 곳도 마땅치 않다보니 유보율이 높다”며 “이는 높은 급여와 함께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성이호 sung2h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