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규정 어긴 새마을금고, ‘묻지마 해외투자’ 수백억 낭패
감독규정 어긴 새마을금고, ‘묻지마 해외투자’ 수백억 낭패
  • 김영덕
  • 승인 2011.07.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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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리조트에 225억원 투자…이자?원금 회수 불능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서민금융의 대표적인 주자인 새마을금고들이 수백억 원대의 ‘묻지마 해외투자’를 했다가 원금조차도 회수하지 못하는 낭패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SBS 보도에 따르면 새마을 금고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발리 웅아산 지역의 한 리조트는 예정 준공일을 1년 넘겨 지난해 7월에야 문을 열었지만 30%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는 것.

 

특히 이 리조트에 새마을금고 10여 곳이 지난 2009년 사모펀드 형식으로 모두 225억 원을 투자했는데, 펀드 운용사에 확인한 결과 만기가 된 100억 원은 이자는 커녕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나머지 125억 원도 몇 달 째 이자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리조트에서 수익이 나지 않고, 수익이 안 나오기 때문에 이자를 사실 못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인도네시아 리조트사업은 새마을금고가 지난 2007년 당시 공무원 연금, 군인연금 등과 함께 발리 빠당바이 지역에 리조트를 짓겠다는 시행사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토목공사만 하다 중단됐고, 시행사는 투자금을 전용해 자신들이 별도로 웅아산 지역에 조성한 리조트 건설비로 썼다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감사원까지 나서 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하자 새마을금고는 시행사의 리조트를 담보로 추가 자금을 투입했지만, 이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이렇게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를 한 것 자체가 감독 규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측은 “담보로 잡은 리조트를 팔면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사업성이 떨어진 이 리조트가 제대로 매각될지 미지수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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