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유럽 '파도' 넘는다
은행주, 유럽 '파도' 넘는다
  • 이석민
  • 승인 2011.07.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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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아 하반기 상승 기대

?[이지경제=이석민기자] 국내 증시가 유럽발 악재로 급락한 가운데 최근 고개를 들던 은행주들이 속락했다. 이탈리아 재정 위기가 국내 금융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투자자들의 이탈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번 악재는 이벤트성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많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2일 하나금융지주는 전일대비 2.37% 하락한 3만7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동안 4.3% 떨어진 종가다. 우리금융도 1.79% 떨어져 1만3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간 5.62% 하락했다. 신한지주 역시 1.20% 하락, 1만7600원의 종가를 기록했고 3거래일간 5.37% 내렸다. 기업은행도 2.76% 떨어져 1만7600원에 마감했고 3거래일간 4.65%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 우려로 유럽 증시에서 은행주들이 급락한 데 따른 심리적 영향으로 국내 은행주들이 덩달아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권이 이탈리아 은행권 리스크에 노출된 정도는 미약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국내 금융권이 이탈리아에 노출된 투자위험은 8천만달러(약 850억원)로 전체 해외 투자분의 0.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위기의 향방은 이번 주 발표되는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도자들의 발언 등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이탈리아는 부채의 내국인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위기가 급속히 외국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 김세중 팀장도 "이번 주까지는 리스크를 반영하게 되겠지만 많이 밀릴 것 같지는 않다"며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닥만 잡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은행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기 때문에 단기 악재에 동요하기 보단 하반기를 대비한 중장기 전략을 세울 것을 권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는 견해다.

 

유진투자증권은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1% 상승한 962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순이익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카드, 보험, 증권 등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금융사 대비 이익 안정성이 차별됐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 3조4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KB금융은 지난주 자사주 3497만주를 전날 종가 대비 3.2% 할인된 가격에 매각했다"며 "자사주가 적절한 가격으로 장기투자자에 매각돼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도 6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그는 또 "현 경영진이 시장친화적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6조원 이상에 달하는 보유현금의 활용여부에 대해서도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며 "올 순이익도 2조9000억원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도 KB금융지주의 자사주 매각 완료로 은행 전반에 물량 부담이 해소됐다며 은행 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싼 은행업종이 조명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들어 시중 은행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은행주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도 은행업종에 대해 "일부 등장한 악재들을 감안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2분기 은행 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38% 증가한 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KB금융과 신한지주, BS금융지주를 지목했다.

 

KB투자증권 심현수 연구원도 은행종목에 대해 비중확대를 권했다. 긍정적인 거시지표 기대와 부동산 PF-가계부채 대책 등 리스크 해소 본격화,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밸류에이션이 매력이다고 지적했다. 


이석민 gram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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