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은 장기 보유자산…위험분산에 효과적
금(金)은 장기 보유자산…위험분산에 효과적
  • 조호성
  • 승인 2011.07.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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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현상 나타났다면 이미 투자시기 지났다

[이지경제=조호성 기자]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金)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과 대체관계에 있어 글로벌 경제에 위기가 닥치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투자 자산이다. 최근처럼 유로존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더딘 회복 등 불안요인이 나타날 때는 금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한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금에 대한 투자 성과는 높았다. 현대증권 자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반기까지 금의 투자 수익률은 9.8%로 원자재(6.8%), 국채(4.5%), 회사채(3.1%) 등에 비해 월등히 나은 수준을 보였다. 안전자산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강남 부자들은 포트폴리오에 ‘금’을 넣는다

 

화폐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되기 때문에 늘어나는 유동성에 따라 가치는 점차 희석된다. 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경기 상황에 따라 공급을 조절함으로써 화폐에 있어선 수요보다는 공급이 중심이 된다. 반면, 금은 공급이 제한적이라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부분이 크다.

 

이 같은 이유로 금은 부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일률적으로 제조해 시장에 빠른 공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한다면 금만한 투자 상품도 없다. 게다가 포트폴리오 운용의 기본은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수익을 최대화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 보유의 매력은 충분하다.

 

유현숙 우리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 WMC 센터장은 “금은 수익보다는 안전자산 개념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며 “전체 자산을 1억원으로 가정한다면 10~20% 가량을 금에 투자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금 가치에 대한 장기전망은(?)

 

금 가격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는 중국이 꼽힌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2040~2050년경에는 경제력에 있어 미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 하에 중국은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와 더불어 국가의 부(富)가 달러에만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점도 중국의 금 수요 증가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중국은 또, 전통적으로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신년 축하나 아기가 태어났을 때, 금을 선물하는 풍습이 지속되고 있어 수급 면에서 금 수요자는 증가 추세에 있다. 중국의 인구를 대략 13억 명으로 추정하더라도 수요는 무한하다는 가정이 가능하다. 결국, 중국 내에서 금 수요는 언제나 공급에 비해 초과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 역시,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과잉 유동성을 막기 위해 인민들의 금 보유에 대해 호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들의 성향에 비춰보면 일단 금에 투자된 자금은 쉽사리 다른 투자 시장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작다.

 

곧, 다른 투자처에 자금이 재투자돼 자산 버블 현상이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중국 정부는 금 보유에 대한 규제 강화에 미온적으로 대처 할 가능성이 있다.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인도 역시, 중요한 금 수요처다. 인도의 금 수요는 결혼 풍습에 따른 것인데 신부가 지참금으로 금을 시댁에 가지고 가는 전통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결혼 시즌 금 수요도 늘어 5월과 9~12월, 금 가격이 치솟는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금 투자가 늘어 연중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에서 금의 인기가 높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로운데 이는 금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인도의 인구를 11억 명으로 잡으면 두 국가 국민만으로도 23억 명이라는 거대한 금 수요 시장이 생성된다.

 

 

위험 분산이 아닌 단기 투자 전망은(?)

 

장기가 아닌 단기 목적으로 지금 금 투자에 나서는 건 추천할 만한 전략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나은행 강원경 압구정PB센터장은 “최근 금값이 많이 올랐고, 2배 이상 오른다는 전망도 있다”며 “하지만 하반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적극적 금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발 리스크가 줄고 금값이 하락해야 투자 가치가 있다”며 “금에 대한 매력이 꾸준히 이어지겠지만 신규 투자든, 계속 투자든 자산의 10%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와 더불어 유사시에 금을 산다는 발상은 잘못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고 금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투자 시점은 이미 지났다는 얘기다.

 

곧, 금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렸던 매입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 조금씩 시장에 내다팔고 차익을 실현한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소문에 사고 뉴스로 판다’라는 격언이 금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결국, 금 투자에 있어서는 단기가 아닌 멀리 내다보는 전략을 가지고 위험 분산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결론이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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