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SC제일은행 총파업, 실마리는 없나?
안갯속 SC제일은행 총파업, 실마리는 없나?
  • 심상목
  • 승인 2011.07.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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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협상에도 극한 대립…노조, 영국 본사로 날아가 면담

[이지경제=심상목 기자]역대 금융권 총파업 중 최장기 기록을 세운 SC제일은행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안갯속이다. 사측인 SC제일은행은 추가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수긍하지 않고 있기때문이다.

 

노조는 또 총파업 이후 SC제일은행의 본사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이하 SCB)그룹을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워, 사태는 국제적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C제일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사측의 리차드 힐 행장은 지난 20일 노동조합과의 협상 타결을 위해 테이블에 앉았다.

 

자리에서 리차드 힐 행장은 2010년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성과급제 도입을 포함한 나머지 주요 쟁점들에 대해 테스크 포스(TF)팀을 구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측은 구체적으로 2010년 임단협 안건 가운데 임금인상률(정규직 2%, 비정규직 4%)에 합의하고 상설 명예퇴직제도와 후선발령제도는 시중은행들이 현재 운용중인 수준으로 변경하고자 제안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정안을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먼저 직원이 퇴직할 경우 법정 퇴직금에 더해 별도로 최대 24개월 분의 퇴직 위로금 추가 지급을 요구했다. 이어 상설 명예퇴직제도의 변형된 존속을 주하했으며 후선발령제도 개정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이와 관련 리차드 힐 행장은 “은행이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노조와 교섭을 계속하여 현재의 파업사태를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가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옥쇄파업을 선언했다.

 

지난 23일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공평동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노조가 먼저 교섭을 요구하지 않고 옥쇄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가 교섭을 통해 확인한 것은 리차드 힐 행장에서 파업 사태를 해결할 권한과 책임이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직까지 해결기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국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사가 합의를 이뤄내려면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며 “양쪽이 한발짝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SC제일은행 노사의 모습을 현재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는 국내에 머물면서 SC제일은행과 협상하기보다는 본사인 SCB가 있는 영국으로 날아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2일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경고성 총파업을 하기 전날인 지난 5월30일 피터 샌즈 회장이 힐 행장과 임원들이게 메일을 보내 노조에게 절대 불복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한국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한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SCB의 투기적 경영과 노동탄압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국 본사로 출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과 정길근 정책국장, 배광진 홍보국장, 최정식 UNI 한국협의회 사무총장, 크리스피 호프만(Christy Hoffman) UNI본부 사무부총장 등 5명은 SCB의 HR(인사담당) 책임자를 만나고 돌아올 예정이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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