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선수는 경기 전 무슨 음악을 듣습니까?"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에서 순항하고 있는 박태환(22·단국대)에 대한 외국 언론들의 관심이 뜨겁다.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이 열린 지난 25일 중국 광저우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 전체 4위 기록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박태환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몰려 들었다.
국내는 물론 외국 기자들까지도 박태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200m를 마친 소감과 결승전에 대한 각오 등을 밝혔다. 전날 자유형 400m 우승으로 여유를 찾은 듯 농담도 섞어가며 대화를 주도해 나갔다. 대회 관계자가 그만 가자고 재촉했지만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짧았던 인터뷰가 끝나고 박태환이 대기실로 향하자 남은 관심은 한국 언론들에게 쏠렸다. 잘 알아 듣지 못하는 한국말을 고스란히 마이크에 담았던 외국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을 붙잡고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단순한 내용 파악이 아닌 취재를 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일본의 한 기자는 "박태환이 경기 전 무슨 음악을 듣느냐"며 정보를 요구했다. "일급 비밀(Top Secret)"이라는 답변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던 그는 "음악에 대해서는 선수가 말을 해주기를 꺼려한다"고 전하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발걸음을 돌렸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박태환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상하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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