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칠해줘도 시원찮은데 웬 먹칠?”
“금칠해줘도 시원찮은데 웬 먹칠?”
  • 유병철
  • 승인 2010.07.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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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뒷담화> 연예인 얼굴에 먹칠하는 매니저들

 

매니저는 연예인의 얼굴이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자리에 늘 그림자같이 따라 붙는 것은 물론 각종 스케줄 관리, 작품 계약까지 모든 것을 도맡아 한다.

 

매니저의 행동 하나하나는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최근 몇몇 매니저들이 경우에 어긋난 행동을 보여 해당 연예인의 얼굴에 먹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훤칠한 키에 묘한 매력을 풍기는 외모, 여기에 빼어난 연기력까지 갖춰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남자연예인 A군의 매니저 B 실장. B 실장은 불법 퇴폐 안마 마니아다.

 

지난 6월 중순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안마를 찾은 B 실장은 A군의 이름에 먹칠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사건 당일 B 실장이 안마 업소를 찾은 시각은 밤 11시경.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해 업소에 들어오는 B 실장 일행을 본 여종업원은 “안녕하세요. 앞에 손님들 먼저 계산하는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B 실장이 “나 여기 단골.

 

연예인 A군 매니저야. 먼저 안내해 줘”라고 하면서 여종업원에게 먼저 계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여종업원은 “앞에 오신 손님 먼저 안내하고 안내해드릴 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고, B 실장은 “먼저 해달라면 해줄 것이지”라면서 욕설을 퍼부으며 손찌검을 하려 했다.

 

이를 지켜보던 먼저 온 손님들이 “연예인 매니저면 다야”라면서 B 실장을 째려봤고, B 실장은 “왜 째려봐”라고 하면서 실랑이가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C씨는 “갑자기 안내데스크에서 ‘나 연예인 A군 매니저야’라는 소리와 함께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란스러워 입구 쪽으로 나가보니 B 실장과 손님들이 만취 상태에서 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실랑이를 벌인 지 10분 정도 지난 상황에서 사태는 급기야 몸싸움으로 번졌고, 서로 손으로 몸을 밀치는 과정에서 B 실장이 손님 중 한 명을 밀쳤는데 넘어지면서 바닥에 얼굴을 부딪혀 얼굴이 코피로 피 범벅이 됐다.

 

C씨는 “세게 밀치거나 얼굴을 가격한 것은 아니었다. 살짝 손바닥으로 몸을 민 것뿐인데 만취 상태라 중심을 못 잡아 얼굴이 바닥에 부딪힌 것이다”며 “B 실장도 취했고 다른 손님도 취한 상태여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예인 이름을 들먹이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잘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은 경찰에 넘어갈 위기를 맞았다. 코피를 흘린 손님이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며 전화기를 꺼내자, 사태가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은 안마업소에서 중재에 나선 것.

 

안마업소 종업원이 B 실장의 핸드폰에서 A군의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을 취했고, 소식을 듣고 1시간 뒤 도착한 A군은 손님들에게 백배 사죄하며 어렵사리 합의를 이끌어 냈다.

 

연예인 D군의 매니저 E 실장의 거만한 언행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D군은 얼마 전 지방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 참여했다. 연예인들이 지방에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 행사 관계자가 D군에게 행사 후 간단한 팬 사인회를 부탁했다. 하지만 D군의 매니저 E 실장이 아주 건방진 태도로 단칼에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자가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10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다시 간곡하게 요청을 했고 D군은 흔쾌히 허락했지만 E 실장은 “지방 팬들은 필요 없다. 난 서울 팬만 있으면 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한다. E 실장의 행동과 발언에 꾹 참고 있던 관계자도 결국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매니저가 연예인 이름으로 대출 받고 갚지 않아, 신용불량자로 만든 사례도 있다. 인기 시트콤에 출연했던 탤런트 F군은 이런 이유로 매니저 G 이사와 결별했다.

 

F군은 “일일극의 주연급까지 성장시켜준 게 고마워 대출 받는데 보증을 섰다. 당연히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했다. 내가 신용불량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분개했다.

 

가요계에서는 매니저가 팬을 폭행해 해당 연예인뿐만 아니라 소속사에 민폐를 끼친 경우도 있다.

 

그룹 씨엔블루 매니저는 소녀팬 폭행으로 구설에 올라, 한창 주가를 올리던 씨엔블루의 인기에 제동을 걸었다.

 

설 연휴 동안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씨엔블루 매니저 팬 폭행’이란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문제의 동영상은 씨엔블루의 한 멤버 옆에 있던 매니저가 팬들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같은 사건은 씨엔블루가 KBS 2TV <뮤직뱅크> 리허설을 위해 이동하다 발생했다. 주차장 입구에 몰려있던 팬 중 일부가 이종현의 모자티를 잡아당겨 빙판에 넘어질 뻔한 상황이 발생하자 곁에 있던 매니저가 무력으로 이를 제지했던 것.

 

당시 소속사는 “신경이 곤두서 있던 매니저가 이종현을 넘어뜨릴 뻔했던 팬을 향해 과격한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과격한 행동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물의를 빚은 매니저와 FNC뮤직의 전 직원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팬 여러분들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사과했다.

 

뒤이어 아이돌 그룹 샤이니 매니저도 팬을 폭행한 동영상이 돌아,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이동 중 찍은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에는 매니저가 샤이니 옆에 서 있던 여학생의 머리를 심하게 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샤이니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팬 여러분들께 깊이 사죄 드린다”며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팬들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매니저의 팬 폭행 사건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 지난해 김현중의 매니저는 여고생 폭행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김현중은 <꽃보다 남자> 촬영 중이었고 여고생들이 차량을 발견하고 몰려오자 매니저와 마찰이 발생했다.

 

여고생들은 매니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김현중의 소속사 측은 “여고생들을 저지하던 중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폭행을 한 적은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008년에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매니저가 중국 방문 당시 중국 팬을 폭행했다는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중국 언론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매니저의 사진을 찍고 있던 중국 팬을 때려 넘어뜨렸다”고 보도했고 소속사 측은 “밀려 넘어진 것뿐이지 때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2006년에도 슈퍼주니어 매니저가 팬에게 발길질을 했다가 주위의 신고로 경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매니저들은 자신의 행동이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매니저의 그릇된 행동은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진다”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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