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영덕 기자]최근 미국발 신용위기와 주가 폭락, 가계대출 급증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동결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열리는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 현 상황에서 물가를 고려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이 당연하지만 경기악화와 가계부채 문제로 인해 금리를 올릴 경우 2차를 막을 수 없다는 전망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 올해 6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다.
올해 7월과 8월에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 이달에는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상승해 2008년 8월(5.6%) 이후 3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간 끝에 마침내 5%까지 넘어섰다. 연간 상승률은 정부의 전망치인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존립 근거인 통화관리를 통한 '물가 안정'만을 생각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현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대내외 악재와 함께 가계 부채가 급증 하고 있고 내수 경기도 또한 하강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고심 할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이 녹녹하지 않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함께 금융위기, 유럽발 악재가 남아 있고, 가계부채가 900조가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