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광폭 후판 도입...조선사 엇갈린 반응
초광폭 후판 도입...조선사 엇갈린 반응
  • 임준혁
  • 승인 2011.09.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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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다롄 생산설비 적용 가능…현대?삼성重 검토중

[이지경제=임준혁 기자] 포스코가 5300mm 두께의 초광폭 후판을 양산한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수요산업인 국내 조선업계가 이의 도입 여부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선소 설비를 구축 중인 STX다롄생산기지와 현대중공업은 초광폭 후판에 따른 설비변경 등의 부담이 없으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설비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도입에 있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초광폭 후판은 최대 4500mm인 기존 조선용 후판보다 폭이 1000mm 가까이 넓은 5300mm선으로 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후판이 사용되는 건조선박의)설계는 물론 조선소 내 설비까지 변경해야 한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조선 4개사가 초광폭 후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폭이 더 넓은 후판을 도입할 경우 용접업무가 줄어드는 등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 1월부터 STX다롄생산기지에 4500mm 두께의 후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양산한 5300mm 초광폭 후판은 STX다롄에서 절단, 가공 등 핸들링은 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 STX다롄은 포스코의 5300mm 초광폭 후판을 공급받고 있지 않은 상태다. STX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소들은 생산설비가 구축된지 오래됐지만 STX다롄은 상대적으로 생산설비 구축이 최근에 이루어져 초광폭 후판을 처리할 수 있다”며 “5300mm와 같은 초광폭 후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계를 다 변경해야 한다"고 답해 당장은 도입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향후 수주할 물량에는 사용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기존에 수주한 선박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면서도 “나머지 3개 조선사와 달리 생산설비 측면에서 향후 도입할 공산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포스코로부터 초광폭 후판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5300mm 초광폭 후판 도입에 따른 시설 변경 등 비용, 효과 등을 고려해 현재 검토 중”이라고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밝혔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초광폭 후판 도입을 위해 조선소 내 기존 설비를 변경해야 하는 부담을 감수하는데 있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옥포조선소에서는 4500mm까지 후판을 수용할 수 있으나 초광폭 후판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설비변경이 불가피하다”며 “후판이 무거워질 경우 전처리 과정에서 이를 들어 올리는 크레인의 용량이 되는지도 확인이 필요해 단순히 도입을 고려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수백억원의 비용을 투자하면서까지 초광폭 후판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역시 비용문제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초광폭 후판 도입에 심사숙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초광폭 후판을 도입할 경우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현재 이를 검토 중이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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