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경희 기자]'웰빙'을 강조한 유기능 우유가 실제 우유에 비해 품질의 차이는 없으면서 가격은 최대 2.7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기농 우유와 칼슘 등의 강화 우유, PB 제품 우유를 대상으로 가격 및 품질을 비교한 결과 실제 우유와의 품질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이 공급하고 있는 3개 유기농 우유는 일반우유에 비해 항생제와 농약의 잔류량, 칼슘 함유량 등 기본항목 검사 결과 품질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2배에서 2.7배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의 유기농 우유인 ‘남양 맛있는 우유GT 유기농’(900ml)을 일반우유인 ‘남양 맛있는 우유GT’(1000ml)와 비교해 보면, 세균, 대장균군, 항생제,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점과 산도(0.11%) 수준은 동일했다. 또 칼슘과 유지방 함유량(칼슘 : 유기농우유 124mg·일반우유 121mg, 유지방 : 유기농우유 3.1%·일반우유 3.6%) 측면에서도 사실상 차이가 없었음에도, 가격은 1.8배(3900원 : 2140원)가 비쌌다.
매일유업 유기농 우유인 ‘매일상하목장유기농우유’(750ml)를 일반우유인 ‘매일우유 오리지널’(1000ml)과 비교해 보면, 세균, 대장균군, 항생제,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점은 동일했다.
칼슘과 유지방 함유량(칼슘 : 유기농우유 131mg·일반우유 125mg, 유지방 : 유기농우유 3.2%·일반우유 3.9%)측면에서도 차이가 없었음에도, 가격은 1.8배(3900원 : 2180원) 높게 판매됐다. 파스퇴르도 산도(0.12%) 수준은 동일했으며 칼슘과 유지방 함유량이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2.6배(7400원 : 2800원)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유기농 우유가 일반 우유와 가격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일부 업체들은 유기농 사료의 가격이 일반 사료에 비해 비싸 유기농 우유의원유 가격이 일반 우유의 원유에 비해 비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유기능 사료의 가격이 일반 사료에 비해 비싼 정도가 50~60%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 우유업체가 책정한 유기농 우유의 소비자 가격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조경희 khch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