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10년 후엔 물류?레저?문화 복합 공간 될 것”
“항만, 10년 후엔 물류?레저?문화 복합 공간 될 것”
  • 임준혁
  • 승인 2011.10.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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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3차 항만기본계획 발표…41조 투입, 화물부두 232선석 신설 논란

[이지경제=임준혁 기자]향후 10년 간 우리나라 항만 개발과 운영의 근거로 활용될 마스터 플랜이 나왔다. 기존 물류 위주의 항만 기능이 2020년까지 물류와 레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7월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다.

 

3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르면 국가 기간산업의 발전은 물론 지역 주민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물류, 레저, 문화가 함께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수립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2020년까지 항만 인프라 확충에 약 41조원을 투입, 화물부두 232선석, 여객부두 56선석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항만의 처리능력(공급)을 현행 연간 12억1000만톤에서 2020년 18억1000만톤으로 53% 정도 높일 예정이다.

 

항만 시설 확충을 통해 유발되는 부가가치는 현행 연간 20조원에서 2020년에는 40조원으로 2배 정도 증가하고, 항만산업 종사자도 48만명에서 1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국내 항만을 ‘고부가가치 물류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부산항은 컨테이너 화물 환적 허브항만으로 키우기로 했다.

 

광양항은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는 복합물류 허브항으로, 울산항은 오일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산신항에는 현재 17선석인 컨테이너 부두를 총 40선석으로 늘려 중국, 일본과의 동북아 허브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산항의 환적 컨테이너 처리 규모도 세계 2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별로 거점항만을 특화 육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함으로써 수출입 물류비를 최소화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도울 방침이다.

 

항만별 특화 육성 방안을 좀 더 들여다 보면 △광양?대산?울산항은 석유화학산업 △포항?평택당진항은 제철산업 △제주?서귀포?인천항은 해양관광 △평택당진?울산?군산항은 자동차산업과 연계해 해당 화물의 거점 항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동해묵호?옥계?삼척항은 시멘트산업 △고현?포항?울산항은 조선산업 거점으로 개발된다.

 

항만 공간을 해양관광 산업 발전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전국 21개 무역항에 총 571만㎡의 친수 공간을 확보해 해양문화, 상업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2020년까지 7개 항만에 크루즈 부두를 확충키로 했다.

 

또 전국 44개 마리나 항만 중 거점 항만를 선정해 국내 마리나 수요에 우선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그동안 투자가 부족했던 낙후 항만, 연안 도서 항만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요 도서항은 국가가 직접 관리해 해양영토의 체계적 관리를 도모하기로 했다.

 

13개 항만에 해양경찰 함정의 접안 인프라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로 위주의 내륙 수송체계를 철도수송과 연안수송으로 전환하기 위해 주요 항만에 인입철도와 연안전용부두 확충을 추진하고, 항만 내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등 항만을 탄소절감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 외에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를 키우기 위해 항만 관리·운영 체계를 선진화하고, 국내 항만산업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도 3차 항만기본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 항만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약 41조원 가운데 외곽시설, 배후도로 등 정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약 18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두, 터미널 등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 약 22조원은 민간 투자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편, 항만물류업계에서는 지금도 선석이 과잉 투자?건설돼 놀고 있는 부두가 많은데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마다 상황은 틀리지만 부두가 개장했지만 화물창출이 없고 배가 들어오지 않아 운영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선석을 개발하는 것은 수요(화물 및 선사 유치)대비 공급과잉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말했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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