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는 ‘2조’ 성과급은 ‘500% 인상’
한국전력공사가 성과급 논란에 휩싸였다. 올 상반기 2조원대의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한 것이 화근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인 ‘S등급’을 받아 관련규정에 따라 임직원 1만9000여 명에게 기본임금의 500%를 성과급으로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전 직원들이 받게 되는 성과급은 지난 6월에 이어 9월과 12월에 나눠받게 된다. 그 성과급 총액은 3600억~3700억원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두고 세간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적자 폭이 커서 대대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에도 오히려 ‘그들만의 잔치’를 보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전은 지난 22일 올 2분기 영업손실이 1조2587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자폭이 전분기 대비 16.6% 늘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2조338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한전뿐 아니라 다른 공기업들도 성과급 또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서 “우리는 지난해에도 A등급을 받아 급여성격의 성과급 400%가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김모(31)씨는 “일반 기업의 경우 적자가 발생하면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한전은 현재 입장에선 이런 노력이 절실함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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