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조경희 기자]우유 가격 인상을 앞두고 SPC그룹과 CJ푸드빌의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SPC그룹은 우유 가격이 인상되도 SPC그룹의 제의 가격은 '동결'이라고 못박은 반면, CJ푸드빌은 '원가계산'을 해보겠다는 상반된 입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
이번 우유가격 인상은 지난 8월 원유 가격이 인상하면서, 우유 업계는 원유 가격 인한 만큼 우유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데 있다. 이를 두고 남양유업,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10개 업체는 우유가격 인상에 대한 탄원서를 농림수산식품부에 제출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우유는 인상 날짜와 인상 금액을 내부에서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우유가격 인상과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과정에서 SPC그룹이 '가격 동결'을 밝히자 CJ푸드빌은 상대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SPC그룹 계열사 제품은 빵 종류만 690개에 달하며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도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반면, CJ푸드빌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분석 후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CJ푸드빌은 "현재 가격을 올리겠다는 결정은 내리지 않고 있다. 다만 수익구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원가 분석이 먼저"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눈치다. SPC그룹에서 이미 가격 인상은 없다고 못박은 데 이어 소비자의 '저항심리'가 커질 것을 우려해서다.
CJ푸드빌은 "최종 소비자와 만나는 기업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쉽지는 않다. 우유가격이 인상된다고 해도 바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 소비자 심리,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이 상반된 표정을 보이는 것에 대해 SPC그룹은 이미 한차례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우유식빵 등의 브랜드의 가격을 인상한 반면 CJ푸드빌은 빵 보다는 비주력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을 꼽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사인 SPC그룹에서 가격 '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여서 CJ푸드빌의 선택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경희 khcho@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