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조선사 ‘R&D강화?선종 다변화’만이 살 길
중소 조선사 ‘R&D강화?선종 다변화’만이 살 길
  • 임준혁
  • 승인 2011.10.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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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 통한 신공법 개발, 컨테이너선 수주로 활로 모색 필요성 대두

 

[이지경제=임준혁 기자]국내 조선업계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력 20년 내외의 중소형 조선소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R&D 투자확대와 선종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조선협회 회원사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기존 국내 대형 조선소들은 올해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대형 조선소들은 자체 연구?개발 조직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급변하는 해운조선 시장에 대비해 연료효율은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선박의 연구에 있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소위 ‘빅3’라 불리는 대형 3개 조선사는 기존 상선뿐만 아니라 드릴십,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시설(LNG-FPSO), 해양작업지원선 등 해양설비(Offshore)의 개발 및 수주에 성공했다.

 

반면, 울산의 세광중공업과, 부산의 대선조선, 통영의 21세기 조선, 삼호조선(부도처리), 목포의 세광조선 등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자체 설계팀과 기술개발팀을 갖고 있지 못해 새로운 선형개발, 특수선 개발 등의 R&D부분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이들 중소형 조선소들이 주로 건조하는 선종은 중소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과 벌크선에 국한 돼 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우후죽순 생겨난 중국 조선소들도 앞서 소개한 저부가가치 선종을 개발 수주하면서 국내 중소형 조선소는 저가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한국 중소형 조선소들이 수주해야 할 선박을 중국 신생 조선소들이 뺏어가면서 중국 조선소들과 기술적인 측면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아사 직전의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표준 모델로 업계에서는 통영 성동조선해양과 사천, 통영에 조선소를 둔 SPP조선을 거론하고 있다.

 

이들 두 중견조선소는 업력이 10년 남짓 불과한 조선사이지만 2000년대 중반 중형에서 대형조선소로 사세를 키워온 대표적인 회사다.

 

성동조선과 SPP조선은 해운?조선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0년대 중반 시설 대형화와 R&D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실제 SPP조선의 본사는 사천에 있지만 부산에 연구개발센터를 별도로 설립?운영 중이다. 이센터는 선박 기본설계부터 신 선형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실 이 두 조선사도 초반에는 탱커, 벌커선에 국한해 수주영업 활동을 벌여왔으나 꾸준한 R&D를 통해 신 공법 개발과 새로운 선형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성동조선은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선 ‘육상 건조’공법을 개발해 관련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날렵한 유선형의 선체가 필수적인 컨테이너선 전체를 육상에서 건조하는 기술을 선보인 성동조선은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건조에 이 공법을 적용, 성공적으로 진수, 선주사에게 인도 한 바 있다.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벌크선을 주력 건조 선종으로 하고 있던 SPP조선도 R&D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지난해 하반기 컨테이너선 개발 및 수주에 성공했다. SPP조선은 올해에도 컨테이너선을 추가 수주했다.

 

성동조선의 경우 벌크선, 탱커선, 9600TEU급 컨테이너선 등을 수주한 데 이어 해양 분야 시장 진입의 첫 단계인 해양 부유저장하역시설(FSO·Floating Storage and Offloading) 1기를 올해 5월 수주하기도 했다.

 

물론 이들 두 중견 조선사의 연구개발 강화와 선종 다변화 이면에는 유동성 위기라는 경영 위기가 존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시설 대형화와 R&D투자, 건조 선형 다변화가 빛을 발하면서 중국 조선소와의 차별화에 성공했고 꾸준한 수주실적으로 이어지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점은 다른 국내 중소형 조선소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중소형 조선소들이 살아나려면, 정부의 재정지원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연구 개발 강화를 통한 선종 다변화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벌크선, 중소형 탱커선에 안주하지 않고 유조선, LNG선 등의 개발에 매진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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