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일감몰아주기 백태]동반성장 역행하는 신세계건설<1>
[기업 일감몰아주기 백태]동반성장 역행하는 신세계건설<1>
  • 견재수
  • 승인 2011.10.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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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적인 상속, 증여세 회피 의혹

[이지경제=견재수 기자] 건설경기의 장기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건설(대표이사 박영철)이 모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식’ 지원을 받으며, 대기업과 중소업체 간 동반성장에 역행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은 2600여억원으로 이 가운데 그룹 공사 비율이 80%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전체매출 6500여억원 가운데 4500억 이상을 기록, 그 비중이 70% 수준이었다.

 

신세계건설이 그룹 차원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사업은 대규모 복합쇼핑몰 개발과 물류회사 인수, 초대형 테마파크 신설 분야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건설사들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특히 그룹차원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곳이 신세계그룹의 백화점과 이마트를 포함한 유통과 물류시설 공사 수주다.

 

현재 신세계 건설의 최대주주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대주주인 이마트다. 이들은 신세계 건설 주식 일부를 개인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은 2001년 2900억 원대였던 매출이 2006년 5800억 원으로 뛰며 급성장했다. 올해에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신축과 서울웨스틴조선호텔 리모델링, 이마트 개·보수 공사가 꾸준히 발주되면서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상반기 매출(2629억원)과 영업이익(127억 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가 46%와 25% 이상 증가한 상태다. 이 가운데 그룹공사 비중은 82%로 2009년 59%, 지난해 66%에 이어 꾸준히 늘었다.

 

이에 대해 신세계건설측 관계자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전체 매출이 수 조원에 이르는 대형 건설사들은 그룹 내 수주비율이 낮게 발표되지만 그룹공사 매출로 보면 우리보다 높거나 비슷해 수주 비율로만 일감몰아주기로 몰고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건설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외부 공사를 진행할 경우 리스크를 받을 우려가 있어 안정적인 그룹계열사 공사만 수주 받아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반해 그룹사내 일감몰아주기를 과감하게 타파하는 동반성장의 모범적인 사례도 있다. 현대엠코 같은 경우 2009년 현대차를 포함한 특수 관계사와의 수주 비율이 74%나 됐지만 2010년에는 47%로 줄었고 올해는 20%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2008년부터 비그룹공사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경영방침으로 주택이나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린 결과”라고 말했다.

 

정부의 개정안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3% 이상, 내부거래 비율이 30%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증여세가 대주주에게 부과된다. 변칙적인 상속 증여세 회피를 방지하겠다는 정부의 의지 표명인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상생의 일환으로 동반성장에 대한 경영 지침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대기업의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에 적지 않은 실망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견재수 kyuncruis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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