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일감 바닥 '이달 중순부터 휴업'…도대체 어떻길래
한진重, 일감 바닥 '이달 중순부터 휴업'…도대체 어떻길래
  • 임준혁
  • 승인 2011.11.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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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후 생산직원 250명 유급 순환휴직 시작

 

[이지경제=임준혁]10개월 넘게 정리해고 문제로 내홍을 겪어온 한진중공업이 계속되는 수주가뭄으로 결국 휴업을 선택했다.

 

한진중공업은 계속되는 수주가뭄으로 일감이 떨어져 이달 중순부터 일부 휴업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사측은 오는 14일을 전후로 일감이 없는 상선부문 생산직 직원 250명 규모의 유급 순환휴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순환휴직 규모를 400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휴업은 일감이 있는 특수선 부문은 제외되고, 휴직 대상 근로자에게는 법 규정에 따라 통상임금이 지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노조 측에 휴업과 관련한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고, 이날 오전 노조 대표와 만나 휴업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놓인 노사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일감이 소진된 상황에서 직원들의 고용 유지와 회사 존속을 위해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7월 초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던 4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본 계약 체결도 지연되는 등 정상적인 수주 활동도 선주들이 불안한 노사관계를 이유로 들며 계약체결을 주저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2008년 9월 이후 영도조선소의 원가 경쟁력 부족으로 수주가 중단돼 도크가 비어 있는 상태이며, 특수선을 제외한 주력사업인 상선부문에서 남은 물량은 11만톤급 탱커선 2척뿐"이라며 "이마저도 이달 안에 인도될 예정으로, 현장 직원들은 조만간 일손을 놓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사 지금 당장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설계와 자재 구매 등 선행공정을 거쳐 선박 건조 공정에 들어가기까지 상당 기간 조선소를 가동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유급 휴업은 원칙적으로 경영권에 해당하는 사항이지만 회사가 처한 현실과 생존 의지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노조측은 적자가 계속 누적되는 상황속에서도 정리해고자 문제를 앞세워 회사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고 있지만 일감이 없어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미 전 직원들이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측은 "회사는 유럽발 경제위기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수주에 진력해 나갈 것"이며 "도크 및 의장안벽 활용방안 등 생존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유급 휴업에 대해 자세히 검토한 뒤 사측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준혁 kdue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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