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영덕 기자]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에 대한 인수전이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이미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했고,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이 신한금융과 KB금융 지주를 새 주인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키움증권이 이날 오후 예금보험공사에 제일2·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2저축은행은 영업지점이 서울이며, 4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은 5037억원이다. 에이스저축은행은 자산 6734억원이며, 인천과 경기에 각각 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에이스저축은행은 함께 패키지 매각하려던 대영저축은행이 현대증권에 인수되면서 한 차례 유찰된바 있다. 이에 예보는 제일2저축은행을 에이스저축은행과 묶어 입찰공고를 낸 것이다.
이에 따라 예보는 이날 접수된 인수의향서(LOI)를 토대로 내달 중 본입찰을 실시한 뒤 제일2·에이스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도 하나금융까지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인수전에 참여 한 것이다.
이 처럼 금융지주사들의 이른바 수도권에 지점을 갖고 있는 ‘알짜베기’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쏟는 이유가 무엇일까.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전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사업 확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 대상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자금 동원력이 뛰어난 수도권에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서민 금융 사업을 활성화 하고 은행권 보다는 제약이 덜하다는 이유도 깔려 있다.
이와 관련, 농협경제연구소 임일섭 센터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서 지점망을 일부 보완하거나 서민 금융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 의미에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약간 도움이 될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영업정지 은행들의 정확한 손실 규모와 부실에 대해 재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지주사들이 인수한다면 예상치 않은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 고유의 영업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차별성이 떨어지고 별도의 사업 운영이 가능할지는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위험성이 떨어지고 신뢰감을 가질 수 있는 반면 다른 저축은행 보다 예금 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