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잡으면 끝이다.
24일 김승현(33)이 임의탈퇴 신분에서 벗어나며 이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2월8일 이전에 새로운 팀으로 이적이 확실한 가운데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가 김승현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공개적으로 김승현의 영입에 나섰다. 김승현의 현 소속팀 고양 오리온스는 유망주를 원한다고 했다.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어서인지 이성훈 삼성 단장은 현금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삼성이 트레이드의 룰을 깨 선을 넘었다고 했다. 공개 트레이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 삼성은 김승현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가장 먼저 김승현의 이적 구단으로 언급됐다. 김승현의 삼성행을 단정 짓는 이들도 있다.
개막 후 8연패에 빠지며 불명예를 안은 삼성에 김승현이 답이 될 수 있을까?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정석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어 공백을 메워야 한다. 김승현 만한 카드가 없다.
영입하면 다행이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만에 하나 김승현 영입에 실패했을 경우에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4승14패의 저조한 성적이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소속팀이 김승현의 이적 구단으로 거론되면서 '혹시나 내가 트레이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하고 우려하는 선수들이 적잖다. 동요하고 있다.
김상준 감독은 '선수단에 동요가 없느냐'는 질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은 삼성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김승현 영입에)실패하는 팀이 나올 것인데 그 팀의 감독님이 염려된다. 선수단과의 믿음이 깨질 수 있다"며 "도미노 현상처럼 선수들과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공개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삼성이 해당된다. 삼성과 달리 전자랜드, LG는 공개적으로 영입하겠다고 알리지 않았다.
김승현 영입과 관련해 구단 고위층과 코칭스태프의 소통이 수월하지 않은 점도 선수단을 더욱 답답하게 한다. 이 단장이 영입에 직접 개입했고 김 감독은 한걸음 떨어져 있는 형국이다. 이 단장의 현금 트레이드 발언도 김 감독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엇박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외국인선수 피터 존 라모스의 교체를 결정할 때에도 그랬다.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이유는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 9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명가라는 부담도 상당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김승현 영입에 결실을 맺어야 하는 것이 삼성의 현 상황이다. 실패하면 답을 찾을 수 없는 분위기다. 시즌을 걸었다고 보면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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