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中企 대출금리 연쇄인하‥불편한 진실은?
은행권 中企 대출금리 연쇄인하‥불편한 진실은?
  • 김영덕
  • 승인 2011.12.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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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금리 인하 배경‥연체대란 현실적 문제와 은행권 비난 우려 때문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중소기업들의 부도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는 국책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들까지 중소기업을 위해 '금융우산'을 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바라보는 은행권이 중소기업을 외면한다면 비난의 화살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에는 국내외 불황이 심해져 중소기업들의 '줄 부도' 사태까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권은 올해 총 16조원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총 순이익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는 것.

 

순익 급증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예대마진으로 인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상생'을 내세우면서도 중소기업과 서민은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신규 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5.66%에서 지난 10월 말 6.01%로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금리 인상폭은 이에 훨씬 못 미쳤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연체 대란 우려가 커졌다. 신용보증기금이 빚을 갚지 못한 기업 대신 대출금을 갚아준 비율(대위변제율)은 올해 11월 말 전체 보증금 대비 3.7%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09년 6월 말 4.2%였던 대위변제율은 2009년 말 3.4%, 지난해 말 3.2%로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나선 국책은행과 금융당국의 독려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 요인 중에 하나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거나 기존 대출금을 회수할 것에 대비해 중소기업 특별 지원조치를 독려해왔다.

 

은행권에서는 연체 대란이라도 일어나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꺼려했었다. 그러나 도움 받은 중소기업이 위기에서 벗어나면 은행은 거래처를 확보하고 여신도 늘리는 이중의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년 가계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중소기업의 여신이 늘려주고 대신 금리를 인하해 은행과 중소기업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게 절실하다"고 전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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