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도에게 넘어가나?
쌍용차, 인도에게 넘어가나?
  • 김영덕
  • 승인 2010.08.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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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포기‥쌍용차 인수전 3파전 ‘마힌드라’ 그룹 선두

르노-닛산, 쌍용차 입찰 포기‥‘부산 공장 늘리게 실익’ 

쌍용차 인수전이 싱겁게 막을 내릴 전망이다.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막판 쌍용차 입찰에 손을 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인도 업체 2곳과 국내 업체 1곳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10일 업계 관계자는 “르노-닛산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입찰을 포기했다”며 “입찰제안서 마감 시한인 3시까지 접수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인수 포기 이유는 확인돼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력한 후보였던 르노-닛산이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인도 업체인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그룹과 루이아그룹, 대우버스의 최대주주인 영안모자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쌍용차 인수에 욕심을 보였던 르노-닛산이 갑작스럽게 입찰을 포기하면서 업계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7400억 원이나 되는 부채와 신차 코란도C 개발비, 생산설비 투자비용 등을 포함하면 1조 이상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의 자산가치가 지난 2000년 사들인 삼성자동차보다 낮다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 실제로 르노그룹은 2000년 자산 가치 2조원의 삼성차를 5억4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5940억 원)에 사들였다.

 

게다가 부산공장 인근에 추가로 2공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면서 인수에 참여한다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쌍용차 인수전, 3파전 예상..마힌드라 그룹 유력

이에 따라 그동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마힌드라는 강력한 경쟁상대인 르노-닛산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쌍용차의 주인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인도 현지 언론들은 마힌드라가 인수가격으로 57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보도했다. 당초 자동차 업계에서 예상한 4000억~5000억 원대를 넘어선 금액을 써냈다는 것.

 

아직까지는 나머지 업체들이 얼마정도 금액을 써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정밀 실사를 거치다보면 가격은 조정되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업계 관계자도 “우선협상자가 확인실사를 하다보면 인수금액이 변동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인도 최대 SUV제조사인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SUV와 대형차 생산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국시장 진출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인수전이 막을 열기 전부터 관심을 두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경쟁 상대는 자동차 타이어 업체인 던롭의 모회사이자 같은 인도 업체인 루이아그룹이다. 뒤늦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것. 글로벌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 중인 루이아그룹은 5억 달러 가량을 마련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개발도상국인 인도 업체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상하이차와 같은 일이 재현 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한 국내 업체인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 역시 완성차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미 대우버스를 통해 상용차사업을 벌이고 있어 쌍용차의 SUV와 체어맨 등 고급승용차 부문이 포함 됐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

 

쌍용차 인수는 어떻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되면 쌍용차의 매각주식을 구주와 똑같은 물량이 3612주를 새로 발행해 새 주인에게 제3자 배정형태로 넘긴다. 이후 최종 인수업체는 전체 주식의 50%+1주를 소유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는 것.

 

매각가격은 주가와 시가총액,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대략 4000억~5000억 원 선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인수후보군과 쌍용차 등 채권단이 생각하는 매각 가격의 간극이다. 업계가 예상한 인수가격은 4000억~5000억 원 선이지만 쌍용차와 채권단은 7400억 원의 채무변제액 등을 감안해 최소 7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을 둘러싸고 양측의 격차가 너무 커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채권단에게 갚아야 할 회사채 7400억 원을 해소해야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어서 인수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분과 별개로 채무변제 방법을 제시해 채권단 승인을 얻지 못하면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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