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가 돌아온다!
‘왕의 남자’가 돌아온다!
  • 서민규
  • 승인 2010.08.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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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인자 이학수의 귀환…역할론 솔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던 삼성그룹 내 2인자 이학수(64)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돌아온다. 이번 8.15 광복절 특사 대상에 포함된 것.

 

이에 따라 재계에선 ‘이학수 귀환’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학수 고문이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때문에 이 고문 복귀는 삼성그룹의 행보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이번 이 고문의 사면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 회장의 사면 이후 뒤따르는 계획된 절차라는 것.

 

사실 이 회장과 이 고문이 발목을 잡힌 것은 배임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에 기인한다.

 

이 회장은 이로 인해 지난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고문도 같은 해 8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족쇄는 이 회장이 먼저 벗어던졌다.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단독사면을 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장애물을 없애줘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복심에 따른 것이다. 꼬박 1년 뒤, 이 고문이 족쇄를 벗고 이 회장한테 돌아간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 고문은 이번 사면을 계기로 법적인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면서 “음지에서 나와 양지에서 이건희 회장을 보좌할 길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재계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 고문은 이 회장이 지난달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주재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도 배석하는 등 집행유예 기간에도 이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계속했다”면서 “그의 위상은 삼성 특검 과정을 거치면서 한층 더 확고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의 귀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계 일각에서 나오는 관측도 각양각색이다. 그 중 최대 관심사는 그의 역할론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 고문은 1997년 회장 비서실장에 오른 이후 10여 년간 구조조정본부장(사장)과 전략기획실장(사장)을 지내면서 삼성그룹 내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면서 “그의 영향력은 아직도 건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이유로 재계 일각에선 귀환한 이 고문이 이 회장의 흉중을 전파하는 ‘특임 비서관’으로 활동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고문의 위상을 고려하면 사면 후에 삼성그룹 안팎에서 그의 보폭이 넓어지는 것은 예상할 수는 있지만 대외적으로 주목받는 일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예전처럼 삼성그룹의 경영 문제에 직접 간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재계 다른 일각에선 이 고문이 삼성그룹을 통할할 옛 전략기획실 같은 조직을 복원하는 일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전 삼성그룹은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의 삼각편대로 움직인다고 할 만큼 그룹 경영에서 전략기획실은 막중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 “당시 그 중심에는 이 고문이 있었고 그의 귀환에 따라 유사한 조직 신설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학수 고문의 귀환의 표면상 당면 과제는 이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미션”이라면서 “하지만 그의 보폭이 넓어짐에 따라 삼성그룹은 또 다른 지도를 그려나갈 것이며 이것이 그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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