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 '골목상권' 철수…롯데·신세계 '철수 못해?'
삼성·LG·현대차, '골목상권' 철수…롯데·신세계 '철수 못해?'
  • 조경희
  • 승인 2012.01.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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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개인회사, 철수권한 그룹에게는 없어"…신세계 "마트 내 구색 맞추기일 뿐"



[이지경제=조경희 기자]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대기업들이 잇따라 골목상권 진출 철수를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가 호텔신라가 커피·베이커리 사업을 철수키로 한데 이어 범LG가인 아워홈도 26일 순대·청국장 사업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최근 문제가 된 베이커리 '오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및 LG, 현대차그룹까지 베이커리 및 순대, 청국장 사업에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재계의 연쇄 반응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골목상권 철수와 관련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삼성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먼저 움직였다. 호텔신라는 계열사인 '보나비'를 통해 운영하던 커피·베이커리사업 '아티제'를 철수하기로 했다.

 

LG가인 아워홈도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순대와 청국장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아들(3남)인 구자학 회장이 대표로 있는 회사다.

 

현대자동차 역시 오젠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젠'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인 정성이씨가 고문으로 있는 해비치호텔이 운영 중인 소규모 베이커리 사업. 제주 해비치호텔에 1호점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 2호점이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소위 재벌가 딸들의 골목상권 진출과는 사실 개념이 조금 다르다는 입장이다. 로드샙 등의 매장 확대와는 달리 사내 매점 성격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다른 재벌가의 딸들이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며 베이커리 사업에 뛰어들며 비난 여론이 일자 현대차그룹도 성격은 다르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만큼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특히 자동차그룹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연일 호황을 맞는 상황에서 자칫 '오젠'을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과 관련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 보다는 철수 쪽으로 무게가 실린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또 다른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 '포숑'과 '데이앤데이' 등은 여전히 현 사태를 '관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포숑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이며, '데이앤데이'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데이앤데이' 등도 재벌가의 골목상권 진출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또 대명그룹은 떡볶이 레스토랑 '베거백'을 운영중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측은 <이지경제>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결정된 것은 없고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블리스의 경우 장 대표의 지분이 70% 이상이어서 개인회사로 보고 있다. 다만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계열사에 포함되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회사기 때문에 그룹사 차원에서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측은  개인회사 이기때문에 계열사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신세계 또한 마찬가지의 답변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도 본지와 통화에서 "데이앤데이의 경우 역시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크게 변동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 매장 내 '구색맞추기'로 베이커리점이 입점해있는 상황이고 특히 로드샵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골목상권에 피해를 주지도, 피해를 줄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140개의 이마트 점포 내 데이앤데이는 118개가 입점해있다.

 

연일 지속되는 불황으로 대기업을 바라보는 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나 영세상인들의 밥줄까지 끊는다는 서슬 퍼런 비판이 대기업의 사업 철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경희 kh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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