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두 얼굴?' 롯데 엔제리너스, 홍대 리치몬드 자리에 들어선다
'천사의 두 얼굴?' 롯데 엔제리너스, 홍대 리치몬드 자리에 들어선다
  • 조경희
  • 승인 2012.02.14 15: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년 된 리치몬드, 높은 임대료에 '폐점'…롯데, '직영점' 운영키로



[이지경제=조경희 기자]홍대에서 30년간 손으로 만든 빵을 만들어 팔던 리치몬드 제과점 폐점이 롯데와 관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리치몬드 제과점은 건물주로부터 '롯데그룹 계열사와 계약했고 재계약의 여지가 없으니 계약만료일이 되면 가게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1983년 현재의 건물이 완공되자마자 이 건물에 세들어 30여년간 홍대를 지키던 리치몬드 과자점이 문을 닫게 됐다. 건물주는 리치몬드 재오픈 한달만인 2010년 11월에 새 세입자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쉬움 속에서 문을 닫은 리치몬드 과자점은 건물주로부터 향후 5년 간 제과제빵 업종을 받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 하지만 3월초 오픈을 앞두고 있는 곳은 바로 롯데 계열사인 엔제리너스 커피다.

 

 




이 때문에 롯데 엔제리너스는 홍대 리치몬드 제과점이 철수한 자리에 오픈을 앞두고 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대기업의 동네 골목상권 장악이 연일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리치몬드 제과점의 경우 특히 높은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은 것이어서 '롯데'가 좋은 상권을 차지하기 위해 '밀어내기'식의 영업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엔제리너스 커피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7월 이미 계약을 완료했기 때문에 롯데 쪽에서 밀어내기 식의 영업을 벌인 것은 아니다. 당시 이곳에 대한 매물이 나왔기 때문에 계약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계약기간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상가임대차 계약 시 최소 2개월, 늦어도 3개월 전에 계약을 한다. 미리 7~8개월 전에 미리 상가임대차 계약을 작성하는 것은 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올해 1월 31일 폐점하기 전인 11월에 계약을 했어도 충분한데 7개월 전인 지난해 7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

 

엔제리너스 커피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통화에서 "건물주와 리치몬드 제과점 사이에서 일정 정도의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매물이 나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정확히 지난해 4월에 롯데쪽에서 건물을 비우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3월 초 오픈을 앞두고 있는 엔제리너스 커피에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조경희 khcho@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