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전망(?)…짚어보는 국내증시 영향
엔화 약세 전망(?)…짚어보는 국내증시 영향
  • 조호성
  • 승인 2012.02.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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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자산매입규모 증액…경기부양 및 디플레 압력 해소 목적

[이지경제=조호성 기자]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에 동참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유로존 저금리 자금지원 등 글로벌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는 정책들이 제시됐고 이후 일본도 양적완화에 나섬에 따라 엔화 변동성에 따른 수혜와 피해 종목들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달 14일 일본 중앙은행(BOJ)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10조 엔 증액하기로 결정했는데, 지난해 10월 5조 엔 증액 이후 매입규모 확대를 통한 추가 양적완화에 처음으로 나선 조치였다. BOJ는 또 기준금리를 0~0.1%로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 물가안정 목표치는 1%로 제시했고 이 같은 결정은 경기부양을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한 이유는 부진한 경기모멘텀을 들 수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2.3%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1분기 일본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약화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곧, 일본의 양적완화는 금리하락 및 엔화 절하압력을 통한 수출 사이클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경기부양과 디플레이션 압력 해소를 배경으로 한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또한 일본의 양적완화 조치를 두고 엔 약세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간 BOJ의 자산매입 확대 영향이 미미했다는 이유 때문으로, 증권가 관계자는 “2010년 이후 다섯 차례 자산매입 확대가 있었으나 엔화가 기조적 약세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엔이 약세가 지속되더라도 극히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자동차주 영향 ‘미미’… 품질, 가격경쟁력 제고 지속

 

이 같은 주변국들의 정책변화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지난해 주도주 역할을 했던 자동차 업종은 다소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경쟁사들의 수출 경쟁력이 이전보다 높아짐에 따라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실상 지난 14일 BOJ가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은 때에 맞춰 국내 자동차주들은 상승에서 하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시각이 제시됐고 최근 미국 자동차판매 부진과 일본 양적완화가 맞물리면서 자동차주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또한 지수가 2000포인트을 중심으로 횡보하면서 펀드환매 압력이 강화됨에 따라 편입 비중이 높은 자동차 종목이 단기 조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견해도 신중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 현재까지는 우세하다. 국내차와 일본차의 가격 경쟁력 결정요인은 엔·달러 환율보다 원·엔 환율로 비교해야 하는데, 여전히 국내 완성차 업계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품질 경쟁력을 훼손한 리콜 문제와 지진에 따른 위험성 잠재, 디자인 경쟁력의 후퇴 등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국산차의 경쟁력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외 여행업종도 엔화 약세에 따른 여파가 미칠 수 있는데, 그간 엔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를 방문하는 일본 여행객들은 소비력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호텔업계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역시 일본의 엔화 약세 기조 영향권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본 방문객보다는 중국 방문객 증가를 좀 더 기대하는 상황이어서 기업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인 1인당 소비력이 일본에 비해 높기 때문에 엔화 약세에 따른 증시 여파가 크지 않다고 분석됐다. 카지노 업계 역시 중국인들의 방문이 늘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부가하려던 세금 정책이 미뤄짐에 따라 엔화 약세에 따른 악재보다 호재 효과가 더욱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호성 ch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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