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삼성家의 상속전쟁, 이건희 대 反이건희로 ‘확전(擴戰)’
범 삼성家의 상속전쟁, 이건희 대 反이건희로 ‘확전(擴戰)’
  • 조경희
  • 승인 2012.02.28 11: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대 反삼성 구도 속 이명희 신세계 회장 행보 ‘관심’



피비린내 나는 삼성가의 상속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씨가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0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둘째 딸인 이숙희 씨가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 관련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것.재계에서는 이번 소송과 관련, 범 삼성家의 줄소송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차녀 이인희씨, 1890억원 상당의 소송 제기

 

이숙희씨는 故 이병철 회장 차녀이자 범LG가 외식급식업체 아워홈 구자학 회장 부인으로, 지난 27일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고 이병철 회장 유산으로 인정된 차명주식 중 자신의 상속분에 해당하는 주식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숙희 씨가 요구한 주식은 삼성생명 주식 223만 주를 비롯해 삼성전자 주식 등 현 시세 198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한 형제 ? 자매들의 이번 소송전은 모두 故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할 때 차명주주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발행주식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재산은 모두 상속인들에게 포괄적으로 승계됐지만 이건희 회장이 독단으로 이를 알리지 않았고 2008년 12월 단독명의로 변경 후 주식을 관리했다는 것.

 

이에 이맹희씨와 이숙희씨 모두 법적 상속분에 따라 이 주식을 반환해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 삼성 대 反 삼성 구도 이뤄질까

 

이에 따라 재계에 흩어져 있는 故 이병철 회장의 자식들이자 삼성家의 인물들이 소송전에 뛰어들 것인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녀 이숙희씨가 이번 소송에 뛰어들면서 남아있는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행보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소송과 관련 아직 내부적으로 방침도 어떻게 한다는 말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며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측은 일단 소송의 추후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 줄소송 이어지면… 삼성 지배구조 ‘흔들린다’

 

만약 이명희 신세계 그룹까지 이번 소송에 참여할 경우 삼성家의 견고한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맹희씨가 이번 소송과 관련 삼성생명 주식 824만여주와 삼성전자 주식 20주 및 1억원이다. 또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도 삼성생명 주식 100주와 1억원을 청구했다.

 

이숙희 씨가 요구한 주식은 삼성생명 주식 223만 주를 비롯해 삼성전자 주식 등 현 시세 198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관련 소송을 제기할 경우, 그 규모는 故 이병철 창업주 상속분은 1/27로 이숙희씨와 동일하다.

 

문제는 이러한 ‘금액’도 ‘금액’이지만, ‘정통성’ 논란이다. 삼성그룹이 그간 CJ와 ‘갈등’을 빚은 것도 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 이맹희씨이고, 외손자는 이재현 CJ 회장이 정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통성’ 논란이 결국 삼성그룹의 미행과 유산상속 문제로 불거지면서 정통성 논란에 대한 ‘재점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여론이 삼성그룹 쪽에 악화되면서 도덕적으로도, 정통성 승계 문제로도 타격을 받을 경우 견고하게 세워졌던 삼성家의 지배구조가 위태로와 진다. 

 

한편 고 이병철 창업주의 장년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이번 소송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경희 khcho@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