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S칼텍스 등 일부 재벌 평창 '땅 투기' 논란
롯데·GS칼텍스 등 일부 재벌 평창 '땅 투기' 논란
  • 황병준
  • 승인 2012.02.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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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와 대주주 대관령 땅 집중 매입…땅값 ‘10배’ 뛰어


[이지경제=황병준 기자] 지난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강원도 평창군 일대 주요 땅을 재벌가와 대주주 관련 인사들이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특히 롯데와 GS칼텍스등 일부 재벌은 투기목적으로 이 지역의 땅을 사들인게 아닌가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와 횡계리 땅 일대는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를 중심으로 지난 2000년 이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힘입어 땅 투기 열풍이 불었던 지역이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와 비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토지 재산 조사 결과 롯데, GS 등 대기업 총수 및 대주주의 일가족 등 22명이 지난 1일 현재 평창군 일대의 임야와 전답 등 토지 23만310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일가족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용산리의 알짜 땅을 2005년과 2006년에 매입했다.

 

신 사장이 2006년에 임야 6248㎡를, 그의 장녀인 장선윤 블리스 사장과 장남 장재영씨가 근처의 임야와 전답 8560㎡를 매입했다.

 

신 사장 일가족이 사들인 땅은 지난해 평창 땅투기 의혹에 휘말렸던 유명 MC 강호동씨의 땅과 인접해 있다. 또 알펜시아 관광특구와 연결돼 있어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다.

 

토지개별 공시지가를 보면 신 사장 일가족이 땅을 매입할 당시인 2006년 가격은 ㎡당 2500원~3000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3000원대로 올라 5년여만에 10배가량 급등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도 지난해 용산리 소재 전답 4만8200㎡, 임야 2만3500㎡, 대지 340m²등 7만2000여㎡의 땅을 2005년과 2009년에 각각 매입했다.

 

허 전무는 한미석유 박신광 회장의 아들 박재형씨와 공동으로 땅을 사들였다. 한미석유는 GS칼텍스에서 생산된 석유 등 유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외제차 BMW를 수입하는 한독모터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 대주주 일가족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된 이후 횡계리와 용산리 땅을 집중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희선 농우그룹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농우바이오가 업무용 목적으로 매입한 횡계리 일대 토지를 2002년 전후로 매입했으며, 이오테크닉스의 성규동 대표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본인 및 부인 명의로 용산리 일대의 토지를 매입했다.

 

범 현대가의 사위이자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지용씨도 2002년에 횡계리 소재 전답 7000여㎡를 본인 명의로 매입하는 등 재벌가와 대주주들의 평창군 일대 노른자 땅을 매입했다.

 

이밖에도 전ㆍ현직 대기업 최고경영자 상당수도 2000년 이후 횡계리와 용산리 일대의 땅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대부분의 땅 위치가 동계올림픽 개최지 인근 지역에 몰려 있는데다 땅의 매입시기가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돼 투기광풍이 불었던 2000년 이후여서 정상적인 투자성격보다 매매차익을 노린 것으로 추정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지 답사결과, 전답의 경우 농사를 실제로 짓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황병준 thesky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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