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유산분쟁’, ‘이재용-이재현’ 피 말리는 전쟁으로 가나?
‘삼성家 유산분쟁’, ‘이재용-이재현’ 피 말리는 전쟁으로 가나?
  • 김영덕
  • 승인 2012.03.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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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경영성과 못낸 이재용 후계논란‥차명 상속 재산 이재현도 부담?

[이지경제=김영덕 기자]‘삼성家 상속분쟁’이 재계의 초심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재현 CJ회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사장은 지난달 28일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필 다음날 고모인 이숙희(구자학 아워홈 회장 부인)씨가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에게 유산 소송을 제기한 날이다.

 

이날의 행보에 대해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회장과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출국”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2차 전지사업은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5 사업 중에 하나로 이 사장이 라이트호퍼 회장을 만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재용-이재현, ‘피 말리는 자존심 싸움에서 사활을 건 그룹 전쟁으로 번질 수도’

 

이날 이 사장의 행보에 대해 언론들은 ‘이재용의 광폭 행보’라며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에선 ‘삼성가 상속 분쟁’이 일어나자 CJ그룹의 이재현 회장과 비교되는 이 사장이 뭔가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라든지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 등에 변화 올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3세 후계 구도로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소송에 패하면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와 맞물려 3세 승계 작업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삼성 관계자들은 이번 소송으로 지배구조가 약화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승소할 가능성이 크고 소송에서 패하더라도 충분히 방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소송의 시점이 미묘하다는 것이다. 재계의 고위관계자는 “하필 이번 소송이 삼성그룹의 3세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터졌다”면서 “특히 이재용, 이부진, 이서진으로 이어지는 삼각 분활 승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사장을 중심으로 한 범삼성가 3세들의 자존심 경쟁과 함께 ‘정통성 논란’이 재현 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는 현재까지는 이재용 사장은 다소 쫓기는 처지라는 평가다. 그룹 내에서도 아직 확고한 입지를 굳히지 못한 상태에서 유산 소송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이재현 회장은 이미 CJ 그룹의 왕자에 오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공격 경영으로 탈바꿈 했고 지지부진했던 성장세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상속 분쟁, 이재용 회장에게 득 될까?

 

결국 이번 상속 분쟁은 이재용 사장과 이재현 회장의 대리전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의 단초를 제공했던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차명주식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단독상속’이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전이 있었던 시기다. 당시 국세청과 삼성에 의해 단독 상속 여부가 진행 중이었다.

 

삼성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할 말이 많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재현 회장도 이병철 선대 회장한테서 차명주식을 유산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2008년 CJ 자금팀장의 청부살인 사건 재판 때 이 차명주식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자손들이 차명주식을 나눠 가졌다면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씨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당시 이재현 회장의 자금관리를 맡은 직원이 연루된 청부살인 사건 재판에서 CJ쪽은 이재현 회장이 차명주식 유산에 대해 세금 1700억원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아직 관련 재판이 대법원 계류중”이라면서 “이 때문에 이재현 회장도 소송에 관련되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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