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서민 희생으로 보너스 ‘잔치’
은행들, 서민 희생으로 보너스 ‘잔치’
  • 이지하
  • 승인 2012.03.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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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다 200~300%, 외한은행은 500%…"서민 대출금리 인상한 결과"

[이지경제=이지하 기자] 서민들의 부담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출금리를 올려 많은 이익을 낸 은행들이 올해도 보너스 잔치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높은 수수료에다 그동안 대출금리를 대폭 인상해서 생긴 높은 예대마진으로 벌어들인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바탕으로 고율의 보너스를 지급키로 했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고통 받는 서민들은 이들의 보너스잔치가 곱지 않은 실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 하나,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작년 순익을 확정한 후 이르면 이달 내에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하나은행과의 인수합병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500%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기본급 500% 지급에 합의했으며, 지급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400% 지급설 등도 있지만 500% 합의안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신한은행과의 합병 당시 조흥은행 직원들에 주어진 보너스 300%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의 연봉 수준이 은행권 최고 수준이므로 1인당 최소 1천만원, 많게는 2천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순익 호조에 따른 보상과 외환은행과의 인수합병 성공 축하금 명목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성과급 수준은 기본급의 200% 가량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미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므로, 총 성과급은 300%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내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200~250%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6.8% 급증한 2조1천1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이면서 은행권 최대 순익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말 말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월 급여의 150%와 피복비를 지급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은행들의 높은 보너스에 대해 "은행 순익은 결국 예대마진을 키운 데서 나온다. 물가고와 소득 감소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이자를 더 받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데 시선이 고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09년 2.68%포인트였던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은 2010년 2.85%포인트로 오르더니 지난해는 2.96%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신용대출 금리는 2008년 말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지하 happyj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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