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3년 만에 5000억 ↓…911조4000억
가계빚 3년 만에 5000억 ↓…911조4000억
  • 김우성
  • 승인 2012.05.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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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 주택대출 증가폭, 4년 만에 최저치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계부채가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가계빚 관리에 나선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탓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분기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91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5000억원이 줄었다. 이는 2009년 1분기 3조10000억원이 감소한 뒤 3년 만에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 증가해 3분기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가계신용은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카드사, 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를 의미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한은이 집계한 가계신용은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가계빚 규모를 나타낸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가계신용이 감소한 것은 주택경기 부진과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가 둔화되고,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6월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한 뒤 3분기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은 85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6.9% 증가한 것으로 2010년 8.1%, 2011년 8.1% 증가세를 기록한 것보다 소폭 줄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2조7000억원 감소한 45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택대출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대출 수요가 줄면서 3개월간 6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008년 1분기 9000억원이 감소한 뒤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기타 대출은 연말 상여금 지급 등으로 대출 수요가 줄면서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주택대출은 268조771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811억원 줄어든 반면 비수도권은 1조9475억원 늘어난 124조5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차장은 "수도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롯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받고 있는 반면 비수도권은 정부기관 이전과 기업도시 유치 등으로 여전히 주택대출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 8조원에서 올해 1분기 2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석 달간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대출이 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관별로 저축은행과 신탁·우체국예금은 가계대출이 각각 1000억원, 2000억원 감소한 반면 상호금융은 4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 등 대출은 연기금과 증권사, 한국장학재단 등을 중심으로 3조1000억원 증가한 22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신용카드와 할부금융회사,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은 계절적인 요인과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대책 등으로 1조2000억원 감소한 53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발급 기준과 이용한도 책정기준 합리화, 부가서비스 제공 관행 개선 등을 담은 카드 대책을 내놓았다.

 


김우성 k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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