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이민호 기자]단기 금융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시중 통화량이 석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량(M2)은 한달전보다 0.4% 증가한 1789조원으로 집계됐다. 광의통화는 지난 4월(0.6%)과 5월(0.3%)에 이어 석 달째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 늘었다.
광의통화량은 만기 2년 미만 금전신탁(2조9000억 원)과 만기 2년 미만 정기예적금(2조5000억 원)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와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에선 각각 2조4000억 원, 1조4000억 원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경제상황 변화에 대비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일정 수준의 수익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단기특정금전신탁(MMT) 예치가 늘었다"며 "특히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M2증가율이 7월에는 전월(5.9%)보다 소폭 상승한 6% 내외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 부문의 통화 공급이 증가하고, 자산운용사의 유가증권 보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지갑 속의 현금과 마찬가지인 협의통화(M1)는 한 달 전보다 0.4% 늘어난 440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4.7% 증가했다. M1에는 현금 외에 예금취급 금융기관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 결제성 예금이 포함됐다.
이민호 lm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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