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종근 기자] 그린손해보험 인수전에 기독교단체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그린손보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자베스파트너스와 CXC, 삼라마이더스(SM그룹) 등 3곳이다.
CXC는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조카이자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의 장남인 조현호 회장이 설립한 사모펀드, SM그룹은 삼라건설 등을 계열사로 둔 중견기업이다.
예장은 이번 인수전에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함께 사모펀드인 자베스파트너스의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했다.
유한책임사원(Limited partner)은 회사채무에 대하여 채권자에게 자기의 출자액한도 이내에서만 책임을 지는 사원을 말한다.
예장은 그린손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금융당국이 종교계 자본에 불안해하자 새마을금고와 함께 공동 참여했다. 새마음금고는 예장의 주거래 은행으로 자베스파트너스의 출자 규모도 예장이 새마을금고를 초월하는 등 실질적인 인수주체로 알려졌다.
또한 이 사모펀드는 1000억원 이상의 인수자금을 제시하는 등 400억~500억원을 제시한 타 경쟁사보다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는 예장이 그린손보를 인수했을 경우 그 파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전국 교회 등을 통해 보험영업이 가능할 것이고, 종교의 특성상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장의 규모를 생각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교단체가 보험사를 운영하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종교인은 "예장이 교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렇게 되면 종교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며 "종교 단체에서 굳이 이런 사업을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바라지만 대주주 적격성·자금확보방안 등에 문제가 없다면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근 tomabo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