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 사전예약 보다 판매대수가 적다?
신형 아반떼, 사전예약 보다 판매대수가 적다?
  • 김영덕
  • 승인 2010.09.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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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과 인기를 대변하는 사전계약 대수. 사전계약 제도는 90년대부터 존재해왔다. 요즘처럼 공식화 된 것은 ‘사전마케팅’ 경쟁이 불붙은 2000년대 초, 르노삼성 SM3의 높은 사전예약대수가 홍보에 활용되면서부터다.

 

사전계약과 더불어 의도적인 ‘스파이샷’ 노출, PPL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최근 출시 신차 중, 가장 높은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1일 시판을 시작한 “신형 아반떼”다. 현대차는 6월 21일 사전계약 실시, 이틀 새 2,500대, 시판 다음날인 8월 2일까지 3만여대에 가까운 계약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집계된 신형 아반떼의 8월 판매대수는 9,122대로 사전계약 대수의 1/3가량만이 판매됐다. 실제 판매대수와 사전계약 대수에는 어째서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

 

근본적인 이유는 말 그대로 ‘사전계약’이기 때문이다. 차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거나, 변심할 경우 계약금을 전액 환불해주는 등 중도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문량에 대한 사전제작이 어렵다. 게다가 등급이나 사양 등 선택사항도 제각각이라 기성품처럼 미리 제작해놓고 차례대로 판매할 수도 없다. 모호한 사전계약대수의 기준도 또 다른 이유다.

 

단어 뜻 그대로 시판일 이전까지의 계약분만 해당되어야 하지만, 발표시점에 시판 이후의 계약분까지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판매량이 생산량을 기초로 고객 인도분까지를 의미하는 반면, 사전계약대수는 생산량과 관계없는 계약신청대수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소비자는 다수의 움직임일수록 민감하게 반응한다. 카즈가 발표하는 리포트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의 사전계약대수가 급증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지난 7월 구형 아반떼를 비롯 준중형 이하 차량의 판매문의가 급증했고, 상당수가 아반떼 신형으로 바꾸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사전계약자이기 때문에 체감되는 대기기간이 더욱 길고 불만의 사유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에서 사전계약 프로모션을 계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전계약 제도가 월간 집계되는 판매량과 다르기 때문에 진위를 따지는 경우도 많지만, 보다 빨리 받고자 하는 국민 정서와 이슈메이킹이라는 메리트는 당분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은 “단순 숫자부풀리기 형식의 ‘무조건 접수’식의 현행 방식이 사전계약자들의 실제 계약률 등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사전계약제도’는 보다 영향력있고 정확한 구매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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