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7월 28일부터 9월9일 까지 펼쳐진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9천 254만주(약 2,911억원 상당)를 투자자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이번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캠페인’ 통해 증권회사에 주식을 예탁하지 않고 투자자 본인이 직접 갖고 있다가 주식배당, 무상증자 등으로 배정된 주식을 찾아가지 못한 주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충북 단양에 사는 주부 이씨(65세)는 오래 전 남편과 사별하고 아픈 나날을 보냈는데 최근 예탁결제원이 보낸 남편명의 통지서를 받아들고 예탁원을 찾았다.
이씨 손에 들린 통지서에는 남편이 사망하기 전 유수의 제약업체 주식 17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제약업체의 무상증자 주식이 계속 쌓였고 17주는 51주(약 820만원 상당)로 늘어나 있었다. 아내 이씨는 주식을 되찾으면서 사별한 남편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김씨(56세) 역시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다. 박씨의 딸은 비상장기업에서 일할 당시 우리사주 30주를 받았지만 이후 질병으로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예탁결제원에서 통보를 받은 김씨는 거동이 어려운 딸의 주식을 대리수령하기 위해 예탁원을 찾았다. 딸의 주식을 찾은 이씨는 “아직도 딸이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데 아픔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회사에 다녔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처럼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수령 주식을 돌려받은 주주 수는 약 3,000여명으로 전년대비 72.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탁결제원 관계자는 “캠페인은 종료됐지만 예탁결제원 홈페이지 ‘주식 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언제든지 미수령 주식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주주 본인의 신분증 등을 지참하여 예탁결제원을 내방하면 주권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