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벤츠가 시속15km/h에서 사고날 경우 차 가격의 3분의 1을 수리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시판중인 외제차 가운데서도 벤츠 C200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21일 외제차 3종을 대상으로 전·후면 저속 충돌시험을 했더니 벤츠 C200이 1천677만원의 수리비가 나왔고 혼다 어코드가 1천394만원, 폴크스바겐 골프가 826만원이었다.
차량별로는 벤츠 C200모델의 신차가격(4,620만원)대비 수리비(1,677만원)이 36.3%로 가장 높았고, 혼다 어코드 33.8%, 폭스바겐 골프 25% 등의 순이다.
이번 조사 차량은 국내 점유율이 높고 판매량이 많은 제작사 모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외제차의 수리비는 국산차의 비해 평균 4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의 평균비율이 8.7%인 것에 비해 조사된 국내 차량 중 가장 낮은 기아의 K9모델(7.4%)과 벤츠 C200은 5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국제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는 RCAR 저속충돌 시험기준(15km/h 40% offset 전·후면 충돌시험)에 따라 전·후면 충돌시험을 실시하고 차량의 손상특성 및 수리비를 분석한 결과다.
항목별 수리비를 살펴보면 벤츠 C200의 전체 수리비(1677만원) 중 부품에 들어가는 비용은 1278만원(76.2%)로 조사 차량 중 부품비가 가장 비쌌다. 이어 혼다 어코드는 수리비 1394만원 중 901만원(64.6%)이, 폭스바겐 골프는 826만원 중 264만원(32.0%)이 부품비용으로 사용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제차는 수리비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차체구조 등의 문제로 인한 손상부품의 증가가 수리비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며 "외제차 부품가격의 적정화·우량대체부품 사용 활성화·수리기술 정보의 공유 등 외제차 수리비에 대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