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의 악재 “안그래도 집값 떨어지는데”
판교의 악재 “안그래도 집값 떨어지는데”
  • 서영욱
  • 승인 2013.01.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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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지오시티 공사중 붕괴, 이미지 실추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2기신도시 중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판교신도시가 ‘유령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집값 하락세는 여전하고 알파돔시티 분양이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판교역 푸르지오시티’가 공사 중 붕괴되는 사고로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지난 16일 판교역 인근 ‘판교역 푸르지오시티’ 공사 현장에서 건물 4층 천장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에 200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공사 인부 47명이 있었지만 사고 발생과 함께 즉시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남시는 안전 상태가 확보될 때까지 공사장 접근을 막고 있으며 안전점검이 끝나는 대로 공사재개를 명령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사고원인 조사 중에 있으며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입주일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는 “분양을 받은 주민들로부터 안전성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시공 중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에 계약 해지 요건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준공이 지연되면 이에 관한 지체보상비를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업계에서는 무리한 공정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콘크리트가 채 마르기도 전에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푸르지오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요즘 같은 때에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사고인데 대형 건설사의 부실 시공을 믿을 수 없다”며 “푸르지오 아파트의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제기했다. 판교역 푸르지오시티는 입주자 모집 당시 평균 2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한편 판교신도시의 하락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기 신도시 아파트 중 판교(-10.48%)가 연간 매매 변동률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인근 분당(-6.4%)에 비해서도 두 배 가량 더 떨어진 것이다.

 

새해 들어서도 하락세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판교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서도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전세가만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현재 전세 값이 매매가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상가 역시도 빈집 투성이다. 최근 에프알인베스트먼트가 판교역 주변과 서판교의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판교역 중심상권의 준공상가 중 1층은 45.5%, 상층부는 63.4%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판교의 경우에도 전체 준공상가 14곳의 공실률은 54.7%에 달했다. 상가가 절반 가까이 비어 있어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낮아 질 수 밖에 없다.

 

상가 전문 공인중계소 관계자는 “땅 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분양가도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었고 동시 많은 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판교신도시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이 연기됐던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알파돔시티 주상복합 아파트는 3월에 일반 분양될 예정으로 C2-2블록(417가구), C2-3블록(514가구)에 총 931가구가 공급되며 전용면적 96~203㎡의 중대형 면적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알파돔시티는 총 5조원을 투입해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 중심상업용지 13만7500㎡에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호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단지로 계획됐다.

 

알파돔시티 분양 관계자는 “판교신도시는 알파돔시티 성공 여부에 따라 집값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저렴하게 분양될 것으로 보여 올해 집값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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