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건설업계 줄도산' 위기설
다시 고개 드는 '건설업계 줄도산' 위기설
  • 서영욱
  • 승인 2013.02.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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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바뀌고 새정부 출범해도 건설경기 침체 계속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새정부 출범과 새해를 맞아 건설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줄도산 공포가 되살아났다.

 

지난해 극동건설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 업계 13위인 쌍용건설이 실질적인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올해에도 얼마나 많은 건설사들이 문을 닫을지 업계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쌍용건설이 8년만의 워크아웃을 다시 추진하게 되면 20위권 내 벌써 두 기업이 워크아웃을 받게 된다. 쌍용건설 외에는 금호산업(16위)이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반면 12위 두산건설은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의 자금 지원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케이스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금융권의 지원도 인색해져 건설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자본잠식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최소 1,500억원.

 

대주주 유상증자나 채권단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대주주였던 캠코와 새로 최대주주가 된 채권단이 서로 자금 지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더욱이 수년간 최대주주 권리를 행사했던 캠코는 지난 네 차례의 매각을 무산시킨 채 22일 부실채권 정리기간 만료를 이유로 보유 지분을 채권단에 넘기고 손을 턴 상태다.

 

쌍용건설은 주택경기 침체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적자를 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으며,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오는 4월 1일 이전까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해야만 증시 퇴출을 피할 수 있다.

 

대기업의 붕괴는 거센 후폭풍이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쌍용건설이 현재 입찰 자격을 따낸 해외 사업규모는 19조원, 의 국내외 현장의 협력 업체만도 1,400여 개에 이른다. 쌍용건설이 무너지면 해외 사업들은 백지화되고 협력업체는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위권 내 대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 달에만 중소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소식이 줄줄이 전해지면서 주변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오는 28일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에 참여 예정이었던 동보주택건설은 이달 초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껏 달아올랐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동보주택건설은 작년 8월 입주를 시작한 영종하늘도시 ‘동보노빌리티’ 585가구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는 등 자금 사정이 악화돼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동탄2신도시에 25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법정관리로 분양업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현재 동탄2신도시의 시행사는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 3,4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업계 49위인 한일건설도 워크아웃 3년 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한일건설은 국내주택 미분양에 따른 대손충당금으로 지난해 2,988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자본금 1,811억원이 모두 잠식된 상태다.

 

이 외에도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간 범양건영, 남광토건, 벽산건설 등 3개사 외에도 자본 잠식으로 위기를 맞은 업체들이 줄을 섰다.

 

두산건설의 당기순손실은 2011년 2,934억원에서 작년 6,148억원으로 커졌다. 신세계건설과 KCC건설의 순이익도 각각 63.8%, 79.8% 급감했고 계룡건설 순이익도 전년보다 52.8% 줄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건설수주액이 2006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협회에서 발표한 2012년 국내건설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2012년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101조 5,061억원으로 집계돼 추정치(110조원 예상)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완 건설협회 조사통계팀장은 “2012년 건설수주실적이 저조했던 요인은 대형 국책사업 부재로 공공수주가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은데다, 주택·부동산 경기가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년 건설경기도 SOC예산 감소 등으로 공공부문 수주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국내 거시경제 마저 위축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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