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삼립 빵값 인상 철회, 정부 코드 맞추기?
SPC 삼립 빵값 인상 철회, 정부 코드 맞추기?
  • 남라다
  • 승인 2013.03.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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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국민 고통 나누고, 정부 물가 정책에 부응 차원"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적자를 이유로 박근혜 정부 출범 전에 빵 가격을 올렸던 SPC그룹의 계열사 삼립식품이 보름도 안돼 빵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정부가 경제민주화 정책 기조를 앞세워 재계를 바짝 고삐를 옥죄고 있고 식품업계도 정부 코드 맞추기 바람이 불자 SPC도 정부 눈치보기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삼립식품은 지난달 21일 적자 품목 66종에 대해 리뉴얼을 통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삼립식품은 지난달 25~26일 기업형수퍼마켓(SSM)과 편의점 등에 공급하는 삼립 샤니 빵 10여종의 가격을 평균 7.7% 가량 인상했다. 유산균 밀크샌드와 딸기샌드 등 5종의 가격은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 올렸다.

 

이 뿐만 아니라 밀가루와 소주 등 가공식품 부터 두부·콩나물·장류·포장김치까지 안오른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품목에서 가격을 올랐다.

 

이쯤되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식품업계 임원들을 불러 모아 가격 인상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물가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대적으로 식품업체들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여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대통령 취임식 이후 기재부와 공정위 등 정부의 칼끝이 식품업계를 향하자 CJ제일제당은 정부 코드 맞추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설탕 가격을 인하하고 나서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 다른 제당 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부 눈치보기에 삼립식품도 합류한 양상이다. 지난해 저조한 영업이익을 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5%에 그치는 등 어려운 경영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일부 적자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정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립식품은 인상된 가격으로 대리점에 출고된 제품에 대해서 인상분을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 4일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발 맞춰 설탕가격을 인하한 바 있으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에서도 생필품 위주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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