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대표에게 뇌물 받은 정황 포착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대표로부터 수십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I사 대표 이모(54·구속기소)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천 회장에게 수십억여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금품의 성격과 당시 구체적 경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 무렵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기자재 납품을 할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천 회장에게 금품을 건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이씨로부터 받은 금품액수가 30~40억원대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천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뒤 납품에 개입하는 등 금품의 대가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2008년 I사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에 천 회장이 연루됐는지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기자재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회계장부 등을 꾸며 400억여원을 빼돌린 뒤 이중 356억원을 횡령하고 86억원을 배임한 이씨를 특별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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