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부품 사태 후 첫 ‘경보’ 예고…예비전력 365만kW
불량부품 사태 후 첫 ‘경보’ 예고…예비전력 365만kW
  • 서영욱
  • 승인 2013.06.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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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전력수급 대책 점검 나서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오늘(3일) 오후 전력수급 위기 경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3일 최대 전력 발생 시간은 14시~15시, 최대전력은 6,330만㎾, 최저 예비력은 367만㎾로 전력수급단계 ‘관심’ 발령을 예상했다.

 

불량부품 문제로 지난달 28일 신월성 1호기와 신고리 2호기 등 3기의 원전 가동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약 300만㎾ 가량의 공백이 생겼다.

 

지난달 30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기록하자 최대전력공급량은 6,891만㎾, 수요량 6,302만 9,000㎾, 예비력 588만 1,000㎾을 기록하며 위기경보 발령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그런데 온도가 섭씨 1도 올라갈 때 100만~200만㎾의 전력이 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전력수요는 6,500만~6,700만㎾까지 증가하면서 예비력은 최대 400만㎾, 최저 200만㎾까지 떨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전력수급 위기 경보는 ‘관심’ 내지 심하면 ‘경계’까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 전력수급경보는 모두 5단계로 정상 400만㎾ 이상, 관심 300만~400만㎾, 주의 200만~300만㎾, 경계 100만~200만㎾, 심각은 100만㎾ 미만을 뜻한다.

 

조종만 전력거래소 비상상황실장은 최근 기자 브리핑에서 “다음주(6월 둘째주) 낮 최고 기온이 28~29도로 예상돼 예비전력이 200만~300만㎾로 내려갈 것 같다”며 “신규 발전소의 시운전과 민간자가발전 물량 등으로 공급력을 최대한 확충해 예비전력을 400만㎾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지난달말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예비전력을 400만㎾이상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블랙아웃이 100% 발생치 않을 것으로 장담치는 못하겠다”고 말해 날씨와 전력당국의 사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감사원은 불량부품 사용 재방 방지책 마련을 포함한 전반적인 전력수급 대책 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감사원은 지난 2일 “원자력발전소 부품비리 등으로 인해 원전 가동이 중단돼 하절기 전력대란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전력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하절기 전력수급대책 및 실태 전반에 대한 긴급점검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자료 분석과 기초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번주 안에 감사관 50여 명을 투입해 긴급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점검 대상은 산업부와 전력거래소, 한전 및 6개 발전자회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력수급 정책부서와 관련 기관들이다.

 

특히 지난해 감사에서 원전 부품 비리를 적발해 고발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도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원전 부품 비리를 제도적으로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근본대책을 강구토록 할 예정”이라고 감사원은 전했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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