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내정자-KB국민노조간 갈등 장기화된다
임영록 내정자-KB국민노조간 갈등 장기화된다
  • 최고야
  • 승인 2010.06.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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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로 임 내정자-노조간 입장차 좁히지 못해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 내정자와 KB국민은행 노동조합간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노동조합이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임 내정자의 출근길을 막고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임 내정자는 "KB사장으로 업무를 보려는 것인데 안타깝다"고 밝히는 등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2일 저녁 KB국민카드노동조합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함께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주차장에서 약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임영록 퇴진 및 KB금융 장악음모 분쇄 진군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 날은 제6차 KB금융 회장추천후보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어진 임시이사회에서 임 내정자가 단독 후보 추천된 날이어서 노조의 공분은 컸다.

국민은행노조는 "신관치 인사 임영록 회장 선임 결사 반대"라며 "임영록은 자진 사퇴하라", "관치금융 조장하는 금융위는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노조가 KB금융에 요구하는 사항은 ▲회추위의 회장 선임 과정 공개 ▲임영록 내정자 자진 사퇴 ▲정부 및 금융당국의 관치금융 중단이다. 

특히 이날 진군대회에서 노조 측은 “회장 선임 절차가 공정성을 잃었다”며 “회장 선임절차를 재진행할 것”을 주장했다.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 위원장은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간금융기관의 회장 선임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관치금융의 극치"라며 "3년마다 되풀이되는 관치금융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며, 외부출신 임영록 내정자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 이경 노조 위원장도 "임 내정자는 외부출신이며, 검증이 안된 낙하산 관료출신은 인정할 수 없다"며 "임 내정자는 자진 사퇴해야 하며 반드시 끝까지 투쟁할 것"고 밝혔다. 

현재 국민은행노조와 국민카드노조의 공분은 지난 1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노조 관계자는 "신제윤 위원장이 기자들과의 산행에서 능력과 전문성을 갖추면 관료도 금융지주를 할 수 있다는 발언 한마디에 사외이사 전원이 임 내정자를 만장일치로 추천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임 내정자의 3년간의 금융 경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 측은 임 내정자가 KB금융 차기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기에 3년간의 경력은 짧다는 의견이다.    

임 내정자는 제20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이후 지난 1997년부터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등을 거쳤으며, 지난 2010년 8월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오기 전까지 재정경제부 제2차관을 지냈다. 

노조 관계자는 "임 내정자는 지난 3년간 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어윤대 회장의 그늘에서 뚜렷한 성과 없이 재직한 것이 금융 경력의 전부"라며 "KB금융 정서를 이해하는데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B금융의 주가가 폭락하고 기업 가치를 떨어뜨린 연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내정자와 노조 간의 '소통의 부재' 논란과 '출근길 저지' 관련해서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조 측은 "임 내정자는 노조 측과 대화를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다"며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노조는 임 내정자를 회장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 내정자 측에서 대화를 요청해오면 수용해도 먼저 대화를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임 내정자는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와의 대화는 대표이사 회장과 대표이사 행장이 해왔으며 노조가 나에게 대화를 하자고 한 적이 없다. 억울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임 내정자가 노조의 출근 저지에 "KB금융 사장으로서 업무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 노조 측은 "어윤대 회장과 민병덕 행장이 사퇴했는데 사장으로서 업무를 한다는 건 말도 안되고 회장 업무를 보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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