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예식상품 끼워팔기' 사라질까?
특급호텔 '예식상품 끼워팔기' 사라질까?
  • 남라다
  • 승인 2013.07.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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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20곳, 꽃 장식, 무대연출 등 필수항목 없애는 등 자진 시정


[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앞으로 서울시내 유명 특급호텔들이  예비 부부들을 상대로 꽃 장식, 와인 등 예식상품 끼워팔기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신라호텔 등 서울시내 20개 특급호텔의 예식상품 동반구입 관행을 자진 시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특급호텔들의 과도한 예식 비용에 대한 현장 조사에 돌입하자 자진해서 관행을 개선하고 나서면서 특급호텔의 예식상품 끼워팔기 논란은 일단락 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와 언론 등을 통해 고급호텔을 이용한 호화결혼식 문화가 가계비 부담을 초래하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20개 호텔들은 예식견적서에 식사, 꽃장식, 와인 등 음주류 등을 구입 필수항목으로 표시하고, 외부반입을 금지하는 등 예식 예약 시 부대서비스 구입을 강제해 왔다.

 

실제 밀레니엄힐튼 등 10개 호텔은 견적서 등에 꽃 장식와 무대연출, 와인 등을 주요 필수항목으로 지정, 모든 호텔은 식사는 반드시 주문하도록 했다.

 

또  신라호텔, 롯데호텔서울 등 12개 호텔은 꽃 장식을 필수항목으로 지정하고, 협력업체를 지정하거나 호텔 내부 부서를 설치해 직영점을 운영해 공급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특급 호텔 식사 비용은 평균 8만7,000원, 와인은 평균 6만7,000원, 꽃장식은 평균 712만7,000원으로 2,000만원이 훌쩍 넘는 호텔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무대연출은 평균 259만2,000원, 대관료는 평균 1,840만원, 폐백실은 평균 71만6,000원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지난 1월 서울시내 특1급 호텔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이후, 3월 간담회를 개최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율개선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관행으로 예비 부부들의 소비자 부담이 높아지자 공정위는 호텔의 끼워팔기 관행을 개선하도록 했다.

 

우선 견적서 상에 구입 필수항목을 표시했던 10개 호텔은 해당 표기를 삭제했고, 모든 호텔들이 고객 상담시에 필수항목 권유 마케팅 행위를 자제 및 금지하기로 했다.

 

꽃 장식을 예식장에서 함께 구입하는 관행도 개선했다. 호텔 예식시 꽃장식의 외부반입을 허용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인 것이다. 또 10개 호텔은 꽃장식 종류를 세분화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다양화했다. 와인 등 음주류의 외부반입도 허용했다.


공정위는 "다수의 고급예식홀의 존재, 소비자의 충분한 사전선택 기회, 호텔예식의 통일성 유지 및 품질관리의 필요성, 패키지 예식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 등을 고려해 법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진 시정 업체는 그랜드앰배서더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힐튼서울, 노보텔앰배서더강남,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월드, 르네상스서울호텔, 메이필드호텔, 밀레니엄서울힐튼, 서울팔래스호텔,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쉐라톤디큐브시티, 신라호텔, 임피리얼팰리스호텔, 인터컨티넨탈코엑스, 웨스틴조선호텔, 플라자호텔, 호텔리츠칼튼서울, JW메리어트호텔서울 등 20곳이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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