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문신용 염료에서 기준치보다 천 배를 초과한 다량의 발암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간 80여만명(지난해 기준)이 문신을 시술받고 있는 것으로 되고 있지만 안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11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문신용 염료 11개 제품(국내 2개, 수입 9개)을 시험검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유럽연합(EU) 기준치를 최대 1,320배나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험 결과, 프랑스산 1개 제품에서는 나프탈렌과 크리센 총량이 EU 허용치(0.5ppm)를 1,320배나 초과해 검출됐다. 또 미국산 2개 제품에는 바륨이 EU 허용치보다 최고 485배(2만4,233ppm) 더 나왔다.

 

나프탈렌과 크리센, 바륨은 국내에서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위해성 물질로, 해당 문신용 염료가 피부 속으로 직접 주입될 경우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문신용 염료에 대한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산품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화장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관리가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표시사항에 대한 정보도 허술했다. 조사 대상 제품 중 10개 제품에 한글 표시가 돼 있지 않아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소비자원은 문신용 염료의 철저한 안전성 관리를 위해 소관부처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단일화하고 조속히 안전 및 표시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문신 시술 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