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남라다 기자] 짜파구리 등 라면끼리 섞어 만드는 새로운 라면 조리법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인기 라면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국물이 끝내줘요~'라는 광고 문구가 대변하듯이 신라면 등 전통적인 국물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국물없는 라면'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롯데마트가 14일 '최근 5년간 라면 판매 동향'을 살펴본 결과, 전체 라면 매출 중 비빔면, 짜장면 등 ‘국물 없는 라면’의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부터 꾸준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국물없는 라면이 컵라면 매출을 넘어섰고, 7월에도 이 현상은 계속됐다. 지난 2011년 전체 라면 매출의 60.6%를 차지하던 '국물 라면'과 더불어 컵라면도 역시 하락세를 걷고 있다. 국물 라면은 올해 6월에는 46.6%로 15% 가량 떨어졌으며 컵라면도 18.6%로 1.4% 하락했다.
반면 국물 없는 라면은 짜파구리, 골빔면 등 새로운 라면문화를 낳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짜파구리는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섞어 조리해 만들며, 골빔면은 골뱅이와 '봉지 비빔면'을 혼합해 만든 것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새로운 라면 문화의 태생은 MBC '아빠 어디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짜파구리로 인한 것이다. 이런 인기는 짜파게티 매출 증가의 큰 요인이라고 마트 측은 분석했다.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지난 3월 롯데마트에서는 부동의 1위 상품인 ‘신라면’이 ‘짜파게티’에 1등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봉지 비빔면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47.4% 가량 크게 늘었다. 이는 올해 꽃샘 추위로 봄이 실종되고, 여름 무더위는 일찍 찾아오는 등 이상기후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TV 프로그램을 통해 간단한 레시피를 이용한 ‘골빔면’이 큰 인기를 끈 것도 비빔면의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태동 롯데마트 인스턴트 MD(상품기획자)는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인 7~8월에는 나들이 가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 일반 라면의 매출이 늘어난다"며 "올 여름이 끝날 때까지도 국물없는 라면의 인기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라다 nr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