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 '빙하기' 또 온다
휴대폰 시장에 '빙하기' 또 온다
  • 이어진
  • 승인 2013.07.15 15: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통위, 이번주 중 이통사 징계할 듯…스팟성 보조금 지속


[이지경제=이어진 기자] 이통3사의 불법 보조금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철퇴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다시 휴대폰 업계에 빙하기가 올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이통사들을 대상으로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방통위는 그간 불법 보조금을 뿌리 뽑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다. 18일 업계 예상대로 방통위가 이통사를 대상으로 중징계를 내린다면 지난 1월 시작된 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와 3월 SK텔레콤과 KT에 내려졌던 과징금 처분에 이어 세번째 징계가 된다. 

업계에서는 과징금과 영업정지 2개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는 주도 사업자만을 선별해 엄벌한다는 계획이다. 주도 사업자가 아직 명확히 들어나진 않고 있지만 SK텔레콤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휴대폰 일선 대리점과 휴대폰 공동구매 카페 등지에서는 ‘SK텔레콤 영업정지 전 마지막 보조금’이라고 광고하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방통위의 징계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15일 현재까지 일선대리점과 온라인 공동구매 카페 등지에서는 불법 보조금이 계속 지급되고 있다. 

온라인 공동구매 카페들은 ‘보조금 빙하기가 예상되고 있다’. ‘빙하기 전 스마트폰 구매 서두르세요’ 등의 문구를 남발하며 가입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들에서는 ‘마지막 기회’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에 따라 팬택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베가아이언은 할부원금 19~20만원대로 떨어졌다. SK텔레콤에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폰은 51만원 수준. 삼성전자의 갤럭시S3는 15만원 수준으로 보조금 대란 때와 비교해 다소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15일 현재 이통3사 뿐 아니라 알뜰폰업체인 CJ헬로비전까지 불법 보조금이 확산됐다. CJ헬로비전으로 번호이동 기준 옵티머스G와 베가R3의 할부원금은 12만원 수준, 요금제는 망내 무제한인 무한수다35와 45로 할부원금 및 부가세 포함 매월 약 3만원~3만5,000원 수준이다. 
 

휴대폰 유통업계에서는 방통위의 철퇴를 앞두고 보조금 수위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갤럭시S4 LTE-A 모델이 출시된 이후 보조금 대란은 정점을 찍었다. 팬택의 베가아이언은 할부원금 5만원 수준, 옵티머스G프로는 할부원금 20만원대에 팔렸다. 갤럭시S4 LTE-A는 출시되자마자 40만원선까지 급락했다. 

LTE-A 마케팅이 시작되면서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풀었던 것인데, 방통위의 보조금 철퇴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통위의 불법 보조금 규제 이후에도 보조금 경쟁이 지속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이통3사가 차례대로 영업정지를 당했을 때 다른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보조금을 풀어 가입자들을 대거 유치한 바 있다. 방통위는 이번 보조금 규제에서 주도 사업자에게만 강력 처벌한다는 방침이어서, 다시 보조금 대란이 되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불법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규제한다는 방침이어서 쉽게 보조금을 풀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LTE-A 마케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사업자가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스팟성 보조금을 풀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진 bluebloodm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