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영욱 기자]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GS건설. 건설업계에서는 5대 건설사, 또는 10대 건설사라는 말 대신 이들을 가리켜 ‘6대 건설사’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는데, 해마다 산정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6위 업체와 7위 업체의 차이가 꽤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2013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6대 건설사’들의 성역은 견고했다. GS건설이 상반기 어닝쇼크를 일으킨 실적을 발표하면서 ‘6대 건설사’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6위였던 대림산업의 평가액은 8조555억원으로, 7위였던 롯데건설(5조239억원)과 약 3조316억원의 격차가 있었다. 올해에는 6위 GS건설이 8조4,904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이 7위를 차지한 롯데건설(5조1,906억원)과의 차이는 3조2,998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2,682억원 더 벌어졌다.
이들 6개 건설사의 총 평가액도 지난해보다 훌쩍 뛰었다. 6개 건설사의 총 평가액은 지난해 56조1,188억원에서 올해 59조1,145억원으로 2조9,957원이 증가했다. 총 1만여 개 건설사의 총 평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6.7%에서 올해 27.4%로 6개 건설사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GS건설을 제외한 5개 건설사들의 평가액은 모두 증가했다. 증가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2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으로 1조1,514억원(’12년 10조1,001억원 → ’13년 11조2,516억원)이 증가했다.
대림산업도 9,771억원(’12년8조 555억원 → ’13년 9조326억원)이 오르면서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4위로 급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5위 포스코건설이 7,190억원(’12년 8조1,298억원 → ’13년 8조 8,488억원), 3위 대우건설이 2,314억원(’12년 9조2,223억원 → ’13년 9조4,538억원) 각각 올랐다.
5년째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도 평가액 12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11조7,107억원) 보다 326억원 가량 플러스가 됐다.
상반기에만 6,946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GS건설만이 -4,097억원(’12년 8조9,002억원 → ’13년 8조4,904억원)을 기록하며 순위도 지난해 4위에서 6위로 곤두박질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공사실적은 감소했으나, 기업의 경영개선 노력과 기술 생산성 향상으로 평가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공능력 평가제도는 국토부와 대한건설협회가 매년 건설업체의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기초로 시공능력을 평가액으로 환산하는 제도이다. 시공실적은 최근 3년간의 연평균 공사실적의 75%, 경영평가는 자본금과 경영평점 등이 반영된다. 기술능력평가에는 기술개발투자액 등이 포함되며 신인도평가에는 기업의 협력관계, 부도, 영업정지 등이 포함된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