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꿈꾸던 ‘에잇시티’ 무산…부분 개발키로
두바이 꿈꾸던 ‘에잇시티’ 무산…부분 개발키로
  • 서영욱
  • 승인 2013.08.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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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에잇시티에 계약해지 통보…소송전 갈 듯



[이지경제=서영욱 기자] 분당의 5배, 마카오의 3배. 한해 1억 3,400만명의 국내외관광객 유치, 9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 한류스타랜드, 호텔복합리조트, 쇼핑몰, F1자동차경기장, 컨벤션, 힐링타운, 마리나복합리조트, 게이밍호텔 등 총 사업비만 317조원. 요즘 좀 ‘뜬다’는 사업 아이템을 총 망라해 청사진을 키웠던 ‘에잇시티(8City)’가 최종 무산됐다.

 

인천시는 1일 인천경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잇시티와 계약을 해지하고 후속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에잇시티가 수 차례에 걸쳐 약속한 자본금 증자와 재원 조달을 제대로 이행치 않았고 관련 법에 의거한 사업시행자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계약해지 사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10여 년간을 끌어온 용유·무의지역 개발 사업은 재원조달에 실패하면서 삽 한번 뜨지 못하고 좌초하고 말았다. 인천시는 이날 대응 방안으로 기존 에잇시티의 사업부지 부분개발, 사업추진 주체 다양화 등 사업추진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전망은 밝지 않다.

 

◆ 6년째 마스터플랜만 만지작…캠핀스키 ‘진정성’ 의심

 

에잇시티 사업은 2007년 인천시와 독일계 호텔 리조트 그룹 캠핀스키가 용유·무의지역 21.65㎢ 땅에 10조원을 들여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진행키로 협약하면서 시작됐다.

 

이 후 개발을 주도할 SPC 구성이 1년 넘게 늦어지면서 사업이 추진력을 잃자 인천경제청은 2008년 캠핀스키 측에 협약해지를 통보했다. 캠핀스키는 인천경제청과 민·관 합동 법인(PMC)을 구성키로 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내세우며 시간을 이어갔지만 사업은 진척이 없었다.

 

몇 해 동안 주민 반발과 사업자간 협약해지 공방이 오가던 중 캠핀스키는 지난해 10월 ㈜에잇시티를 통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317조원이라는 큰 돈을 들여 용유·무의도 육지와 해상 80㎢에 호텔복합리조트, 한류스타랜드 등으로 숫자 ‘8’ 형태의 에잇시티(8CITY)를 조성한다는 복안이었다.

 

이를 위해 1차로 보상비 3조원을 투입하고 최종적으론 중동 자금을 끌어들여 317조원을 투자하겠다던 청사진은 수 차례에 걸친 증자 약속이 무산되면서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는 지난 5월 증자가 무산될 경우 기본협약을 조건없이 해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같은 달 캠핀스키 레또 회장은 송영길 인천시장을 만나 증자 기한을 한 달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시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약속은 또 다시 이행되지 않았고 시는 지난달 10일 ㈜에잇시티가 약속한 4,000만 달러를 같은 달 31일까지 증자하지 못하면 계약을 자동 해지한다고 최종 통보했다.

  

◆ 국제 소송 번질 듯…향후 대책도 ‘미지수’

 

사업이 무산되면서 사업 당사자간 책임 소재를 두고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지난 5월 증자가 무산될 경우 기본협약을 조건없이 해지한다는 데 양 측이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에잇시티는 현물출자안을 제시하며 증자 의사를 밝혔는데도 시가 일방적으로 협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에잇시티는 전날 오후 4시 법무법인이 검토한 자본금 출자 등기 관련 서류 일체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해 국제 소송을 준비할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이 내놓은 방안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30일부터는 개발행위를 전면 완화해 현재 용도범위 내에서의 개발행위 허가 및 건축물의 신축, 증·개축을 허용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전에 유원지 및 관광단지로 지정된 지역에 대해서도 오는 11월 30일부터 전면적인 행위제한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또 경제자유구역법상 사업시행자 요건을 갖춘 민간기업 또는 투자자도 내년 2월 4일까지 최소 10만㎡ 이상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청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민간제안사업 설명회 및 참가 신청접수,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오는 12월 20일께 개발계획변경(안) 수립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거쳐 내년 2월 4일 산자부에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영욱 syu@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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