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들, 국내 금융환경에 '울상'
외국계 은행들, 국내 금융환경에 '울상'
  • 최고야
  • 승인 2013.08.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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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C은행·씨티은행·HSBC, 지점 축소 및 계열사 매각 통해 경영 안정성 확보 노력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외국계 은행들이 악화된 국내 금융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 속에서 한국SC은행, 씨티은행, HSBC 등 외국계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타계하기 위해서 지점을 줄이거나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 한국SC금융, 한국SC은행 8억6,100만 달러 손실에 SC저축은행·SC캐피탈 매각키로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한국SC은행의 영업권을 10억달러 상각했다. 

영업권은 비즈니스에 대한 순자산가치를 초과하는 무형자산의 가치로 ‘경영권 프리미엄’에 속한다. 

SC그룹은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인후 한국SC은행의 영업권을 18억 달러로 회계에 반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악화를 이유로 영업권을 절반 이상 삭감한 것이다. 

SC그룹은 올 상반기 순익(세전)은 3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감소했으며, 특히 한국SC은행은 8억6,100만 달러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SC금융은 은행, 증권, 캐피탈, 펀드서비스, 저축은행 5개 자회사 중 2개의 자회사를 정리하기로 했다. 한국SC금융은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등 핵심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국SC금융은 외국 일부 언론이 '한국SC은행의 영업권 상각은 국민행복기금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영업권 재평가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한국 GDP 성장 둔화, 은행업계의 환경변화와 어려움 등의 요소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국민행복기금 등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SC금융 관계자는 “SC는 여전히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매금융 및 기업금융 등 핵심 사업부분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SC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5.9% 하락한 8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51% 상승한 1,114억원이다.

SC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 하락한 957억원이며, 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07% 상승한 1,218억원을 기록했다. 

◆ 씨티은행, 연내 20곳 지점 축소…인도네시아 씨티은행 CEO 영입

씨티은행은 국내 어려운 금융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연내 20곳의 지점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15곳의 지점을 없애고, 지난달 2곳의 지점을 축소했다. 나머지 3곳은 연내에 축소할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점 축소는 몇 년 전부터 지속돼 오던 국내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어려울 때는 지점을 축소하고, 호황기엔 지점을 늘려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씨티은행은 타 은행들보다 지점수가 적어도 적자를 낸 적 없이 꾸준히 순익을 내는 등 안정적으로 경영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분기에 5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7% 감소한 수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51.4% 증가한 수치다. 총수익은 3,9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줄었지만, 전분기와 비교시 8.1%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의 2분기 실적은 오는 14일에 발표된다. 

또한 씨티그룹은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조엘 코른리히(Joel Kornreich) 인도네시아 씨티은행 최고경영자(CEO)를 한국 소비자 비즈니스 총책임자로 선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코른리히 신임 총책임자는 오는 10월부터 한국씨티은행의 리테일과 카드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 HSBC, 개인금융부문 10곳 폐쇄 결정…신규대출, 계좌계설 등 개인금융 영업 중단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지난달 국내 지점 11곳 중 개인금융부문 10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HSBC는 개인금융 영업을 중단하고, 기업금융 분야를 특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기존고객의 신규대출, 신규고객의 은행예금계좌 개설, 신규대출, 현금인출카드 신규 발행, 대여금고 신규대여 서비스 등을 중단했다. 

HSBC는 “개인금융 영업 중단으로 인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HSBC의 국내지점 폐쇄 여부를 심사 중이다. HSBC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602억원에서 올해 1분기 426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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