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매물 '우투증권' 새 주인은?
2조원대 매물 '우투증권' 새 주인은?
  • 신관식
  • 승인 2013.08.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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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 공고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2010년부터 매년 우리금융 매각을 추진해 왔던 정부가 지난 6월 25일 네번째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방은행계열, 우리투자증권계열, 우리은행계열 3개그룹 계열로 나눠 매각하는 분리매각방식을 제시했다.

 

지방은행계열을 맡은 예보가 지난달 15일 매각 공고를 냈고, 우리투자증권계열은 우리금융이 맡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오는 16일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 대해 공식적인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14개 자회사를 합친 우리금융지주의 몸값이 최소 5조4,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이번 공고되는 우리투자증권 6개 계열사 패키지 매각 예상가는 최대 2조원대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금융권 M&A(인수합병) 시장에 공룡 매물이 나온 것이다. 거기에 16일 공고문에 우투증권 패키지를 최대한 쪼개서 팔 수 있도록 한 만큼 주요 금융사들이 인수전에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업계 2위인 우투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수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는 KB금융과 농협이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이 최적임자라며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사를 이미 표명했고, 농협증권이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도 취임식에서 비은행 부문 육성을 강조하면서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하나금융, HMC투자증권을 가진 현대차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기업은행, 교보생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계열(우리은행, 카드, PE, FIS, 금호종금, 경영연구소)은 내년 초 매각 공고를 내고 내년 말까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부터 5개 금융회사(한빛?평화?경남?광주은행?하나로종금)에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대거 투입하면서, 현 우리금융그룹의 지분을 100% 소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우리금융이 시중 상업은행과의 기능과 별 차이점이 없고 과거 대거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장에 매각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6월 26일 발표한 4차 우리금융 민영화를 내년까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직을 걸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부는 민영화에 초점을 맞춰 우리금융 회장에 이순우 회장을 선출하고, 임기도 민영화가 끝나는 시기인 내년 12월 31일로 줄였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민영화에 걸림돌이 된다면 회장직을 떠나겠다"고 지난 5월 취임사에서 밝혔다.

 

이렇듯 우리금융그룹 민영화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박차가 가해지고 있어 향후 누가 우리금융 계열사들의 주인이 될지, 그에 따른 업계의 판도 변화에 계속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관식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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