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이낸셜대부, 불공정거래에 '자금창구' 역할까지?
동양파이낸셜대부, 불공정거래에 '자금창구' 역할까지?
  • 최고야
  • 승인 2013.10.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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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직전 동양시멘트 주식 77만주 장내매도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자금조달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동양그룹 사태가 불거지면서 계열사로 옮겨붙은 불씨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엔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 사태 후폭풍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신청 직전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동양시멘트 주식 일부를 매각해 불공정거래 논란에 휩싸였다. 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오너들에게 자금 창구 역할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파이낸셜대부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멘트 주식 481만주 중 23만주를 지난달 30일에, 54만주를 이달 1일에 총 77만228주를 장내에 매도했다.


이는 동양파이낸셜대부 보유 지분의 약 16%에 해당하는 규모로, 매각 금액으로는 약 18억원이다. 현재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가능성을 두고 동양파이낸셜대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동양파이낸셜대부가 현 회장 등 오너들의 자금창구로 이용돼 온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동양파이낸셜대부와 티와이머니대부 등을 통한 자금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대출, 어음할인, 기업어음(CP)인수, 담보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양 계열사들에게 자금조달을 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티와이머니대부 등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빌려준 것도 확인됐다.

 

금감원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티와이머니대부 등 3개 계열사에 지난해 하반기 2,645억원, 올해는 1분기에만 691억원을 빌려줬다.

 

또 지난해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938억원, 올해 1분기 20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000억원이 넘는 돈은 전액 어음할인을 통해 15억~50억원 등의 단위로 나뉘어 거래가 이뤄진 사실도 포착됐다.

 

동양레저는 어음할인과 CP를 통해 2,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동양레저가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공급받은 자금은 지난해 하반기 1645억원, 올해 1분기 359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간의 거래 역시 작은 금액 단위로 쪼개 수 십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티와이머니대부는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공급받은 자금이 200억원에 못미쳤다.

 

일단 금감원은 이들간의 대여거래자체가 불법인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자금거래 외에 차명대출이나 담보부족 등 불법대출이 발생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또 계열사들과의 자금거래 과정에서 담보로 잡거나 다른 금융회사에 담보로 내준 과정도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생명을 인수한 보고펀드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거래한 사실도 드러났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생명으로부터 240억원 가량의 자금을 빌리면서 장부가격이 768억원에 달하는 보고펀드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하지만 반대로 대출을 해줄 때는 67억3,800만좌에 상당하는 보고펀드 출자증서를 담보로 잡기도 했다.

 

또 동양네트웍스, (주)동양, 동양레저, 동양증권, 동양온라인, 동양에이앤디 등 거의 모든 동양그룹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자금거래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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