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의날 50주년 '유명무실'
저축의날 50주년 '유명무실'
  • 최고야
  • 승인 2013.10.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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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유공자 두자릿수로 줄고 예금규모도 큰 폭 감소…시중 은행들도 특별금리 제공으로 '구색' 맞춰


[이지경제=최고야 기자] 제 50회를 맞이한 ‘저축의 날’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1964년에 제정된 ‘저축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저축유공자를 수상하고, 시중은행들은 0.3% 내외 특별 금리를 제공하는 등 저축의 날 ‘구색’만 맞추는 모양새다.

 

29일 금융위원회는 제 50회 저축의 날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총 99명을 저축유공자로 수상했다.


1969년 저축추진중앙위원회까지 만들고 대통령까지 참석해 성대하게 진행했던 시상식 규모도 줄어들어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저축의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및 가족, 금융협회, 금융회사 임직원 등 관계 인사 260여명이 참석했을 뿐이다. 


과거에 비하면 세자릿수를 기록하던 수상 인원수도 두자릿수로 크게 줄었다.

 

지난 2004년 당시만 해도 423명이었던 저축의 날 포상자는 2005년 120명, 2006년 100명으로 줄어든 후 2007년(98명)부터 줄곧 두자릿수 행진이다.


예금 규모도 큰 폭으로 줄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총예금(평잔)은 8월 988조4,9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1년 전인 2012년 8월(972조2,405억) 5.8%에 비하면 4% 이상 줄었다.

 

지난 2010년 총예금(평잔)이 전년동기대비 12.8%(827조1,607억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이다.

 

신 위원장은 저축의 날 축사를 통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저축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반복되는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로 투자자 신뢰도 저하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금융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능력도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고 인정했다. 

 

시중 은행들도 저축의 날을 맞아 우대 금리를 내놓았지만 0.3%포인트 내외로 고객들 입장에서 크게 눈에 띄는 금리는 아니다.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특정 상품에 국한돼 있다. 상대적으로 저축액이 적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저축상품에만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는 “저축의날 기념으로 모든 상품에 특별 금리를 제공할 수는 없고 한 상품에 특정해 특별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의 저축 습관을 길러주는 취지에서 어린이, 청소년 저축상품에 특별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하나 행복건강 S라인적금’ 가입 고객들에게 저축의 날 기념해 기존 금리에 특별 우대금리 0.1%를 제공할 뿐이다.

 

외환은행도 ‘제50회 저축의 날 기념 특판적금’ 가입 고객에게 각 계약기간별 현행 고시금리에 특별금리 연 0.2%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국민은행도 11월 29일까지 1개월간 어린이, 청소년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KB주니어스타(Star)적금’에 특별우대금리 연 0.2%를 제공한다.

 

씨티은행도 10월 28일부터 11월 말일까지 어린이, 청소년 가입 대상으로 하는 ‘원더풀산타적금’에 현행 기본 금리를 종전보다 0.2~0.3%포인트 높여 제공한다. 

 


최고야 ck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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